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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늦으니 델타 기승 못 견뎌...4단계는 약해, 재택근무 의무화 등 더 고민을"

등록 2021.07.28 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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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에 중환자 발생에 병상 누적 등 악순환 지속 예상

전문가들, 재택 의무화 등 주간 통제·야간 통금·락다운 등 제안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주고 확 닫아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9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1.07.2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9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만에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델타형(인도형)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8월 초까지 현재의 유행이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896명으로 집계돼 지난 22일 1842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이 미쳤던 26일 0시 기준으로 1318명까지 감소했지만 평일 들어 다시 검사량이 증가하자 1800명이 넘는 확진자가 확인됐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만 1823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1800명을 넘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27일부터 비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고 있지만 유행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네자릿수 유행도 어느덧 22일째에 달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지 2주가 넘었지만 1212명이라는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 수가 나오면서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델타형 변이의 확산 속에 전국적인 이동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감염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48.6%로 나타나 6월 4주 3.3%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한 박자 늦은 방역 조치가 유행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정부는 굉장히 늦다. 비수도권도 진자에 3단계를 갔어야 했다"라며 "늘 늦으니까 델타 기승을 못 견딘다"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했음에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전엔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엔 2인까지만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수도권의 모든 유흥시설은 집합금지이고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엄중식 가천대학교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애초에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에 의한 4단계가 이전의 거리두기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다"라며 "그럼에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시행한 건데 썩 효과적이지는 않았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 교수는 "저녁만 통제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 예를 들면 재택근무 의무화와 같이 주간에도 통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주고 확 닫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금을 하면 사람들끼리 덜 만나고 숨어서 막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며 "베트남같은 경우는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통금이다. 호주도 락다운을 해서 8월 말까지 연장했다. 불편함을 무릅쓰고 하는 이유기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행이 지속되면 의료대응체계에도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그 중에는 분명 중환자가 생긴다"라며 "중환자는 일주일 넘게 치료를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중환자가 나오면 병상이 누적된다. 결국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질질 끌다가 600명대 밑으로 못 내려가면 하한선이 또 올라가고 5차 유행이 금방 온다"라며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추가적인 조치가 없으면 힘들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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