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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맞춰 움직임 재개할 수도"

등록 2021.07.28 20: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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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北 도쿄올림픽 불참, 코로나19 고려·외교 이득 없다 판단"

"中, 핵심 동맹이자 생명줄…北, 베이징올림픽 앞서 가치 높이려 할 것"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총비서가 국가 중대사를 맡은 책임 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의 장기화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과학 기술적 대책을 세우는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으며 그로 인해 발생한 엄중한 후과에 대해 지적했다"라고 30일 보도했다. 2021.06.30.

[평양=AP/뉴시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2021.06.30.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일본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움직임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이지만 북한에선 스포츠 역시 지정학적 계산과 얽혀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국제적 관심을 활용해 자신들의 필요를 채우는 방식을 보여왔다며, 도쿄올림픽 불참은 2018년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대조돼 특히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평창올림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전쟁 이후 김일성 일가로서는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했다. 북한은 선수 22명, 응원단 229명도 평창올림픽에 보냈다.

당시 북한은 메달은 따기 어려워도 올림픽 기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개월간의 북미 긴장 국면 끝에 남북 선수들이 통일기(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북한은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북한은 작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이후 국경을 봉쇄하고 내부 이동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도쿄올림픽 불참이 올림픽으로 누릴 수 있는 영광보다 코로나19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일 거란 분석이 나온다. 더군다나 이번 올림픽은 북한이 적대하는 일본에서 열린다.

조슈아 폴락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올림픽이라는 선전 기회를 잡지 않은 것은 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대외적으론 김 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통한 '핵외교'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서도 미국은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를 받아들일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교착 상태를 고려해 내년 2월 동계 올림픽까지 때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며, 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오랜 동맹이자 국경을 맞댄 중국에서 열린다는 데 주목했다.

정치 경제적으로 핵심 생명줄인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내년을 계기로 북한이 스스로 취한 봉쇄에서 벗어나 움직임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AP통신은 "과거 행태에 비춰본다면 대회 시작 몇 달 전 무기 실험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터프트대학 플레터 스쿨의 이성윤 한국학 교수는 "북한에겐 항상 대립 후의 대화가 가장 효과를 냈다"며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앞서 자신들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려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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