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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금융 가계대출 매주 점검한다...창구지도

등록 2021.07.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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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2금융권 임원 면담 마무리

대출 동향 점검 주기 한 달에서 한 주 단위로 당겨

"현재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대응 중"

대출 증가세 줄지 않을 경우 현장점검 등 고강도 대책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최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감독원이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한 달 단위였던 2금융권의 가계대출 점검 주기를 한 주 단위로 대폭 당기기로 했다.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현장 점검 등 강도 높은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2금융권 임원들과의 면담을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고, 가계대출 동향을 한 주 단위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금감원은 약 한 달 단위로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해왔다. 최근 들어 점검 주기를 한 주 단위로 당긴 이유는 그만큼 금감원이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1조6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상반기 3조4000억원, 2020년 상반기 4조2000억원에 비해 폭증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한 만큼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주부터 진행했던 2금융권 임원 면담을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고,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준수하고 있는지 강도 높게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미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제시한 상태다.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21.1% 수준으로, 농협중앙회는 5%대로 관리해야 한다.

카드사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현재 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10%대에 달하고 있어 '핀셋'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리볼빙은 감소 추세지만 카드론이 유독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잦아들지 않을 경우 고강도의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DSR 40% 적용 등 제도적인 부분을 검토하겠지만, 금감원은 금감원대로 현장 지도 등 다양한 감독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며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동원해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석해 "2금융권 가계대출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실수요와 무관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더욱 촘촘하게 점검·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7~8월 동안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켜본 뒤 너무 증가할 경우 2금융권에 DSR 40%를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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