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숏X이 세상 망쳐"…연예계·정치권, 숏컷 논란에 여혐 직격

등록 2021.07.30 04:0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양궁 안산 숏컷에 일부 네티즌 해명 요구

연예계·정치권 일제히 비판 "숏컷이 왜?"

"대한체육회 부당 압박 단호히 대처해야"

【서울=뉴시스】배우 김기천

【서울=뉴시스】배우 김기천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20·광주여대)의 숏컷을 두고 일부 남성 네티즌이 페미니즘 논란을 일으키자 여성 연예인 뿐만 아니라 남성 연예인도 나서 이같은 행태를 적극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김좌사리'라는 닉네임을 써 온 배우 김기천은 29일 "숏X이 세상을 망친다"는 글과 함께 홍고추 사진을 올렸다. 안산이 머리를 짧게 자른 걸 두고 그를 극단적 페미니스트로 몰아 가며 해명을 요구하는 일부 남성 네티즌을 저격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기천이 '숏X'이라고 말은 쓴 것은 최근 있었던 '한국 남성 성기 비하 논란'에서 온 단어로 추측된다. 지난 5월 GS리테일 등 유통기업 등의 광고에 삽입된 집게 모양 손가락 사진을 두고 일부 극단적 성향을 가진 남성 네티즌은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한 표현(이른바 작은 성기라는 의미의 '소추')이라고 주장했었다.

김기천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해왔다. 김기천은 현재 SBS TV 드라마 '라켓소년단'에 출연 중이다. 현재 김기천의 '김좌사리' 계정은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지난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결승에 참가해 경기를 하고 있다. 2021.07.24. myjs@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지난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결승에 참가해 경기를 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안산의 숏컷이 논란이 된 이후 김기천 뿐만 아니라 구혜선·김경란도 안산 옹호에 나섰다. 구혜선은 인스타그램에 숏컷을 한 사진을 올린 뒤 "숏컷은 자유"라고 했고, 김경란도 소셜미디어에 "너무 열이 받아서 올린다. 숏 컷이 왜?!"라는 글과 함께 숏컷을 하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안산 선수의 당당한 숏컷 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리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한체육회는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압박에 단호히 대처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같은당 류호정 의원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류 의원은 숏컷을 한 사진을 올린 뒤 "'페미 같은' 모습은 없다"고 했다.

같은당 장혜영 의원은 "능력주의가 세상을 구원할 것처럼 말씀하시던 분들, 그리고 세상에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던 분들이 지금 안산 선수가 겪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아무리 자기 실력과 능력으로 올림픽 양궁 금메달을 따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회에 만연한 이상 이렇게 숏컷을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실력으로 거머쥔 메달조차 취소하라는 모욕을 당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댓글 캡처 2021.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댓글 캡처 2021.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비방을 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머리카락을 기르거나 자르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자 자유로운 권리다. 몰지각한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서 선수를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