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세쓸통]4차 확산에 소비 위축 우려…재난금·캐시백 '구세주' 되나

등록 2021.08.01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6월 전산업생산지수 역대 최대…소비 증가

상반기 수출 3000억 달러 돌파…역대 1위

코로나 확산으로 소비 등 내수 위축 우려

정부, 재난금·캐시백 등 내세워 소비 진작

[세쓸통]4차 확산에 소비 위축 우려…재난금·캐시백 '구세주' 되나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수도권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한 지 3주가 다 돼가지만, 여전히 확진자 수는 1000명을 웃도는 등 방역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주요 경제 지표는 지난달까지 수출, 생산, 소비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는 건 시간문제인 듯합니다.

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9(2015=100)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월보다는 1.6% 늘었는데 이는 지난 2월(2.0%)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4% 늘며 전월(-1.8%) 하락세를 딛고 오름세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슈퍼마켓 및 잡화점(-8.6%), 대형마트(-1.7%) 등 소매 판매는 줄었으나 무점포소매(11.2%), 백화점(13.6%), 면세점(19.2%) 등에서 소비는 크게 늘었습니다.

수출도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03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26.1%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수출액은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 폭 또한 11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자 국내외에서는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정부가 예측한 올해 경제성장률(4.2%)보다 높은 4.3%를 전망했습니다. 지난 4월보다 0.7%포인트(p) 상향한 수치입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 4월 전망보다 0.5%p 눈높이를 올려 4.0%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4차 대확산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강화된 방역 조치가 지속되면 목표한 경제성장률 달성도 물거품이 될지도 모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7월 초부터 시작된 4차 확산은 하반기, 특히 3분기 경제에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하반기 경제 운용에 큰 리스크 요인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른 소비자·기업 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 등 내수부문 영향이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2로 7.1포인트(p) 하락하며 7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97로 5개월 만에 하락했습니다. 수출·내수기업 모두 코로나 확산의 경기 영향 우려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CSI, BSI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도 103.9로 5.4p 내려갔습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이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7.2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이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7.20. [email protected]


정부는 4차 확산이 진정되면 하반기 내수진작책을 총동원에 경기 부양에 나설 방침입니다. 방역 상황이 나아진다면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은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지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소득 하위 87.7%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 2분기(4~6월) 월평균 카드 사용액보다 3% 이상 증가한 카드 사용액에 대해 10%를 캐시백(현금성 충전금)으로 환급해주는 신용카드 캐시백(상생소비지원금) 정책도 시행됩니다. 정부는 애초 8~10월 1인당 월 10만원씩 최대 30만원을 환급해주는 내용으로 설계했으나 4차 유행으로 시행 기간을 2개월로 단축했습니다. 시행 시점은 방역상황을 고려해 추후 확정할 예정입니다.

또 확진자가 수가 누그러지면 문화·예술·공연·체육·외식 등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분야의 소비 증대로 연결되도록 6대 소비쿠폰과 바우처도 발행할 계획입니다. 11월1일부터 보름 동안 하반기 대표 소비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진행됩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잘 이어왔던 경제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4차 확산을 조기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정부는 철저한 방역 노력하에 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고 피해 신속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3분기 전방위적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세 지속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