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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호남행 이재명 부인, '백제 발언 상처 보듬나'

등록 2021.07.30 13: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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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호남서 민심 달래기

'터줏대감' 이낙연 부인도 호남서 내조정치 활발 전개

李·李 부인 내조, '호남 특보'로 불렸던 김정숙 여사 상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후보 배우자의 내조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선을 앞두고 '반문 정서'가 남아있던 호남에 상주하며 표심을 사로잡았던 것을 연상시키는 행보다.

30일 이 지사 캠프에 따르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비공개로 호남 지역을 찾아 표심 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주말에도 영남행에 나선 이 지사를 대신해 백제 발언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호남 후보 배제론 논란에 이반된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씨가 지난주에도 (호남 지역에) 내려갔고 이번 주에도 내려간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지역을) 돌고 싶어 조용하게 비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 호남에서는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4일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장인상 빈소를 이 지사 대신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 일가를 맹비난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라는 의혹을 휘말린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김씨의 공개 조문은 민주당 주류인 친문을 향한 러브콜로 해석돼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전 대표 부인 김숙희씨도 광주·전남 등 호남을 돌며 남편의 대선 경선을 지원하고 있다. 김씨는 이 전 대표가 지역에서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역임한터라 얼굴이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김씨는 최근 몇주간 광주 남광주시장에서 커피가판 조수로 한달간 봉사한 것을 비롯해 재래시장과 장애인복지관, 노인건강타운, 어린이집, 요양원 등을 돌며 봉사활동으로 이 전 대표를 적극 알리고 있다.

여당의 텃밭인 호남은 선두 굳히기를 노리는 이 지사와 역전을 꿈꾸는 이 전 대표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호남이 어느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느냐가 전체 경선 판세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최근 호남에서 두 대선주자의 지지율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백제 발언의 여파로 호남 지역 지지율이 11.5%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도 유의미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해 여전히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실시해 29일 발표한 7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권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32.2%로 2주 전 대비 1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30.7%로 같은 기간 2.6%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호남권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10%포인트 하락한 32.8%였고 이 전 대표는 33.0%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6년 반문 정서가 4·16총선에서 호남 완패의 이유로 꼽히자 같은해 추석 이후 매주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경로당 배식 봉사에서 복지시설 위문, 종교 지도자나 시민사회 활동가와의 대화 등 민생 행보를 자처했다.

김 여사는 상경한 뒤에는 어김없이 소소한 일까지 남편에게 전하며 호남 민심 창구 역할를 자처했다. 대선이 임박한 2017년부터는 상주하다시피하면서 '호남 특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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