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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또 체면 구긴 한국 유도…2회 연속 '개인전 노골드'

등록 2021.07.30 16: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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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가장 부진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한민국 유도 대표 조구함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울프 아론에게 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2021.07.29. 20hwan@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한민국 유도 대표 조구함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울프 아론에게 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2021.07.29.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림픽에서 한국의 효자종목 노릇을 하던 유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개인전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30일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이상급과 여자 78㎏이상급에서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남자 100㎏이상급에 나선 김민종(21·용인대)은 16강에서 탈락했고, 한미진(26·충북도청)은 8강에서 탈락해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앞서 한국 유도가 따낸 메달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히던 남자 66㎏급의 안바울(27·남양주시청)과 73㎏급의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은 나란히 동메달에 머물렀다.

리우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은 남자 100㎏급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금메달 기대를 높였지만, 일본의 애런 울프에 패배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미진이 이날 오후 열리는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동메달 1개가 추가된다. 

이로써 한국 유도는 5년 전에 이어 2회 연속 개인전 '노골드'에 그쳤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한국 유도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 불참했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 효자종목으로 발돋움했다.

한국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는 금메달 없이 마쳤지만, 이후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꼬박꼬박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창림이 26일 오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준결승 조지아의 라샤 샤브다투아슈빌리와의 경기에서 반칙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7.26. myjs@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창림이 26일 오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준결승 조지아의 라샤 샤브다투아슈빌리와의 경기에서 반칙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하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참패를 맛봤다. 당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포진해 있어 호성적이 예상됐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한국 유도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6년 만이었다.

한국 유도는 유도 종주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5년 전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 체급별로 에이스가 존재하지만 이들을 견제할 선수가 없다보니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야 서로 견제하며 성장할 수 있는데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국내 체급별 최강자 김원진(안산시청)과 안바울, 안창림, 곽동한(포항시청), 조구함은 별다른 경쟁 없이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5년 전 실패를 경험하고도 훈련 방식에 변화를 주는 등 개선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부진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로 경기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선수들의 훈련량이 부족했던 것도 부진한 성적에 영향을 줬다.

개인전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유도는 31일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는 혼성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하지만 일본이 29일까지 유도에서만 8개의 금메달을 쓸어담는 등 종주국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어 금메달 획득이 사실상 쉽지 않다.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를 노골드로 마칠 가능성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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