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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더 오르나...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급등

등록 2021.07.30 15:57:02수정 2021.07.31 15: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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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성수 금융위원장, 홍 부총리,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공동취재사진) 2021.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성수 금융위원장, 홍 부총리,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공동취재사진) 2021.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이 부동산 대국민담화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거론하면서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bp(1bp=0.01%p) 오른 연 1.431%에 장을 마쳤다. 지난 28일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9bp 상승한 연 1.419%로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7월26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1.369%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bp 오른 셈이다. 국채 5년물 금리도 26일 연 1.609%에서 29일 1.657%로 3일 만에 0.048%포인트 올랐다.

채권금리 상승 배경에 홍남기 부총리 발언이 작용했다는 것이 채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28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집값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우리 금융 당국은 하반기 가계 부채 관리 강화를 시행하게 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Tapering·양적 완화 정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4차 대유행 여파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8월보다는 10월에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인식이 있었는데,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이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시장에서 해석이 되면서 채권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채권 시장에 선반영되어있다"며 "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점에 따라 채권 시장에 변동성이 있는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면서부터 채권금리가 많이 올랐다"며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형 펀드에서도 일부 자금이 빠지고 있다"며 "결국에는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심리 측면이라든지 수급 측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뿐만 아니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했다. 노 장관은 "통화당국이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가계대출 관리가 엄격해지는 가운데 대규모 주택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시장의 하향 안정세는 예측보다 더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공급 확대를 통한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는 확고하다"고 했다.

정부 측 인사들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8월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열린 7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다음(8월) 회의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7.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인상 횟수와 시기 등에 집중돼있다. 올해 남은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8월26일, 10월12일, 11월25일 등 모두 3차례다.

7월 금통위 회의 이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19곳 모두가 연내 1회 또는 2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8월과 10월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인데, 8월에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2회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안예하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8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연내에 2번 정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채권금리를 보면 장기물이 하락하다가 홍남기 부총리가 부동산 가격을 언급한 뒤로 다시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지금 정부와 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가계대출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는데, 인상 시점이 8월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코로나 상황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사회적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고, 아직은 낮은 백신접종률 등을 감안했을 때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한다면 한 번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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