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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맛을 찾아서"…김봉균 도의원 '의원식당' 출간

등록 2021.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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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균, 김강식, 김은주 경기도의원이 소개하는 숨은 맛집

김봉균 의원 "코로나19로 힘든 도민들이 밥 한끼로 힘내시길"

'경기의 맛을 찾아서 의원식당' 표지. (사진=김봉균 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의 맛을 찾아서 의원식당' 표지. (사진=김봉균 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코로나19로 힘든 도민들께서 따뜻한 밥 한 끼로 힘내시길, 의원들이 소개한 경기도 곳곳의 골목식당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원식당'을 준비했습니다."

'경기의 맛을 찾아서, 의원식당'은 김봉균(더불어민주당·수원5) 경기도의회 의원과 김강식(민주당·수원10), 김은주(민주당·비례) 의원이 도내 곳곳의 '맛'을 찾아다니는 '맛집 소개서'다.

김봉균 의원은 지난해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보면서 '의원식당'을 기획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외식이 줄면서 시장 안 김밥집, 집 앞 떡볶이집 같은 작은 식당들이 운영조차 어려울 만큼 힘들어졌다. 저의 관심 분야인 지역별 고유 음식과 지역 식당을 소개하면 소상공인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찾아갔던 골목식당, 우리동네 인생맛집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도민들도 맛집이 생각날 때 차에 던져놨던 이 책을 보고 한 번쯤 찾아가실 수 있게, 쉽게 책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는 지역별 특산물도, 음식도 다 다르다. 갈비만 해도 남부에 수원갈비와 북부의 포천이동갈비가 있고, 부대찌개도 송탄부대찌개와 의정부 부대찌개가 있다. 다양한 경기도의 맛을 공유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경기의 맛을 찾아서 의원식당' (사진=김봉균 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의 맛을 찾아서 의원식당' (사진=김봉균 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식당'이라는 컨셉답게 목차는 메인, 추천, 사이드로 이뤄진 메뉴판이다. 김봉균 의원이 주방장, 김강식 의원이 홀서빙, 김은주 의원이 카운터를 맡아 각자 음식을 소개한다.

책은 '밥심(心)'으로 산다는 한국인답게 여주·이천, 김포, 파주 평택 등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쌀 소개로 시작한다. 'main menu #1'에서는 "밥은 먹었어요?", "언제 국수 먹여 줄거야?", "국물도 없어" 등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독특한 표현을 통해 밥, 면, 국에 담긴 우리 음식의 역사와 관련 이야기를 풀어간다.

'recommend #2'에서는 경기도의 일꾼들이 소개하는 '인생맛집'을 담았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의 이탈리안 음식점·곤드레밥상, 최승원(민주당·고양8) 의원의 아귀찜, 김철환(민주당·김포3) 의원의 갯벌장어, 경기도의회 연천상담소 박은숙 주무관의 매운탕까지. 맛집 검색을 통해 알아낸 식당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소개하는 경기도 방방곡곡의 숨은 맛집을 찾아간다.

'side menu #3'은 간식과 술로 이뤄졌다. 광주 남한산성 닭죽촌·백숙거리, 수원 통닭거리, 의정부 제일시장 떡볶이, 평택 수제햄버거거리 등 골목식당을 소개한다.

또 발행인인 세 명의 김씨 의원들이 가평 잣생막걸리, 고양 배다리막걸리, 양평 지평막걸리, 포천 이동막걸리 등 경기도의 전통막걸리를 마시면서 막걸리에 대한 진지한 대담을 이어간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날을 잡아 식당을 찾아가다 보니 하루에 여섯 끼를 먹는 날도 있었고, 간신히 찾아간 식당 앞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넓디넓은 경기도를 누비고 다니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다녔다.

김봉균 의원은 "한번은 의정부에 유명하다는 중국집에 갔는데 이미 세 끼를 먹고 갔던 상황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같이 갔던 의원과 싹싹 긁어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그만큼 맛있다는 뜻 아닌가. 나중에는 공복에 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아직 못 가봤다"라며 웃었다.

이어 "먹는 것은 생존과 이어지는 문제지만, 우리 사회는 이제 끼니를 때운다기보다 '식문화'라는 문화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맛의 절반은 추억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각자의 삶이 담긴 음식을 찾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문화가 담긴 산물이다. 책을 만들면서 동료 의원들, 공무원들 등 여러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도 됐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밥은 하늘이다. 하늘을 혼자 차지할 수 없듯 밥은 나눠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좋은 먹거리를 함께 나눠야 한다는 말이다. 알려지지 않은 좋은 먹거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책이 출간된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가급적 폭넓게 다양한 식당을 담으려고 했지만, 담지 못한 곳들이 많아 아쉽다. 기회가 닿으면 11대 도의회에서 '의원식당2'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작은 가게들도 담아보고 싶다"라며 작은 소망을 말했다.

한편, 다음 달 31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의원식당' 속 식당을 소개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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