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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약 개발 어디…정부 "제일 빠른 약 1순위"

등록 2021.07.30 19: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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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담보된다면 가장 빨리 개발되는 치료제 구매 우선"

MSD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MS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SD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MS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확보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차 추경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구입비 471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경구용 치료제 구매 168억원, 중증 치료제 248억원, 경·중등증 치료제 55억원이다.

경증~중등증 환자들이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은 백신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할 핵심무기로 주목받는다. 비교적 초기 증상의 환자가 입원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서다. 신종 플루 유행 당시 먹는 치료제 '타미플루'가 등장해 백신과 함께 이겨낸 것과 유사한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다.

현재 미국 MSD는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에 가장 먼저 진입하며 앞서 있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바이러스의 RNA에 삽입돼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 오류를 일으켜 바이러스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죽게 만든다.

회사는 외래 환자(경증~중등증)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이르면 오는 10~11월 종료하고 연내 미국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상당을 선구매했다. 국내 정부 역시 선구매 여부를 놓고 MSD와 논의해왔다.

미국 화이자 역시 올 4분기 중 임상 결과 도출을 전망했다. 최근 실적보고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 후보 'PF-07321332'가 입원 치료를 받지 않는 고위험군 성인 환자 대상 임상 2·3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4분기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PF-07321332는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에서 자기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나 C형간염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제약회사 시오노기가 하루 한 알씩 먹는 코로나19 치료체 임상시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대웅제약, 부광약품, 신풍제약 등이 경증~중등증 환자를 위한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만, 임상 2상에서 주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후속 대규모 임상에서 추가 효능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코비블록'(성분명 카모스타트·기존명 호이스타)의 임상 2b상 탑라인(핵심지표) 결과, 전체 환자의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위약과 통계적 차이가 없었지만 50대 이상 환자에선 호흡기 증상 개선 소요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신풍제약은 '피라맥스'(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의 2상 탑라인 결과 바이러스의 음성 전환율은 대조군과 차이 없었지만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대한 근거와 임상지표의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봤다. 부광약품 역시 '레보비르'(클레부딘) 2상 탑라인에서 바이러스 음성 전환율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바이러스 감소 경향을 확인했다고 봤다.

해외 혹은 국내 개발 치료제 모두에 구매 가능성을 열어둔 정부는 효능·안전성만 담보된다면 가장 빨리 개발되는 약을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주헌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사무국 총괄팀장은 "백신 접종이 높은 국가들에서도 확진자가 수만 명씩 나오고 있다"며 "치료제는 백신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누가 가장 빨리 개발해내느냐, 즉 속도와 효능이다"며 "감염 위험 상태에 계속 노출시킬 순 없기에 가장 빠르게 효능·안전성을 입증해 개발된 약이 (구매의) 우선이 될 것이다. 입원 없이 생활치료센터 환자에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는 경구제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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