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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상장 매물 주의보…외국인 대부분 락업 없어

등록 2021.07.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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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보호 확약 신청 '22%'…외국인 1.5%에 불과

크래프톤, 상장 매물 주의보…외국인 대부분 락업 없어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크래프톤의 수요예측이 끝났지만 상장 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부정적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크래프톤에 배팅한 외국인들 대부분의 의무보호확약(락업)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이로 인해 SKIET와 같이 상장 첫날 외국인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전체 공모 물량의 55.0%인 475만9826주 모집에 621건의 기관 참여가 있었고, 이들의 신청주수는 총 11억5732만7497주로 집계됐다.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대 1이었다. 특히 가격을 제시한 참여 기관의 95%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가격을 미제시한 기관투자자들이 상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밴드 상위 75% 이상과 상단 초과를 써낸 기관이 국내·외 포함 총 305건인 동시에 하위 75% 미만과 하단을 써낸 기관은 132건, 미제시는 172건에 달한다.

공모가 하위와 미제시를 한 기관의 숫자를 포함하면 상단을 제시한 기관의 숫자와 거의 비슷한 304건에 달한다. 즉, 상단을 제시한 기관의 숫자만큼 공모가에 대해 확신이 없는 기관의 수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문제는 락업도 전체의 22.05%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전체 11억5732만7497주의 신청주수 가운데 의무보호 확약을 신청한 수량은 2억5518만7528주로 22.05%에 불과하다.

국내외 기관으로 나눠 살펴보면 사실상 국내 기관만 락업을 신청한 수준이다. 국내 기관이 신청한 락업은 2억5132억1000주로 전체 신청 물량인 2억5518만7528주의 98.48%를 차지했고 외국인은 1.51%에 불과한 386만6528주만이 의무보호 확약을 신청했다.

이로 인해 SKIET와 같이 상장 첫날 매물이 쏟아지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월11일 SKIET의 경우, 상장 첫날 외국인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상장 첫날 3613억원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어 다음날에도 807억원을 팔아치웠고 이후 주가 부진은 장기간 지속됐다.

당시 외국인의 의무보호 확약 내용이 따로 공개되지 않았고 뒤늦게 수급이 드러나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7월1일부터 제출하는 투자설명서에 의무보호 확약 신청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외국인들의 의무보호 확약이 적다는 점에서 상장 첫날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외 기관이 공모주에 투자할 때, 기대하는 수익률은 공모가 산정시 적용된 할인율이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할인율은 14%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 내내 너무 비싸다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로 인해 의무보호 확약도 크게 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며 "외국인들은 통상 첫날 일부를 수익실현에 나서는데 크래프톤도 그런 수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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