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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에 온도이탈 백신 336명분 '사용 가능' 판단…"허용범위 내 이탈"

등록 2021.07.31 12: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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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모 의료기관 화이자·모더나 336명분 온도이탈

"보건소, 질병청 보고 없이 자체 판단해 폐기 결정"

"온도이탈 허용 범위 내 보관 확인…보건소에 안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하루 2000명까지 넘보면서 백신 접종률 상승이 절실해지고 있는 29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 보관되고 있는 백신 모습.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이 내주 재개된다고 밝혔지만 모더나, 화이자 측 사정과 선진국의 물량 확보 등에 따라 국내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30일 8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1.07.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29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 보관되고 있는 백신 모습. 2021.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전으로 백신 보관 냉장고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적정 온도보다 높게 보관됐던 백신 330여명분을 사용할 수 있다는 보건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전날인 30일 충북 음성군 소재 위탁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온도이탈 백신 330여명분에 대해 접종이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음성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금왕읍 모 위탁 의료기관 백신 보관 냉장고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화이자 백신 186명분과 모더나 백신 150명분이 적정 보관 온도(2~8도)보다 높은 온도에 노출됐다.

보건소는 백신 336명분에 대해 접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질병관리청에 별다른 보고 없이 폐기 처분할 예정이었다. 이날 접종 예정이었던 140여명은 다른 병원에서 접종하거나 일부는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진단은 해당 사례를 접한 뒤 보건소 측에 백신을 폐기하면 안 된다고 통보했다. 이후 문제의 백신 336명분을 보관한 냉장고 온도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백신 336명분 모두 제조사에서 제시했던 온도이탈 허용 범위 내에서 보관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진단 관계자는 "해당 보건소가 코로나19 백신 폐기 대상이 아님에도 관련 절차를 생략하고, 자체 판단에 의거해 폐기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온도이탈 사고가 발생하면 접종 기관에서 질병관리청에 해당 사고를 보고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사례를 검토한 후 백신 사용 여부를 판단해 접종 기관에 알린다.

추진단은 이 같은 지침대로 음성군보건소와 위탁 의료기관에 백신을 사용해도 된다고 안내했다.

원칙적으로 화이자는 영하 60~9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을 비롯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 백신을 2~8도에서 최장 31일간 보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추진단은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냉장고 문 개폐 여부, 전원 연결, 실시간 온도계 및 알람 기능 등을 확인하고, 백신을 함부로 폐기하지 않도록 안전·사용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송용기, 에어팩, 냉매, 온도계 등을 준비해 정전과 같은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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