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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반발 왜 계속되나④]전문가들 "일방은 곤란...소통 방식 바꿔야"

등록 2021.08.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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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혁신학교 성과와 단점 등을 학부모에 제공해야

초중고교마다 서로 다른 모델 도입하는 방안도 제안

도교육청 "성과분석 TF 운영 중... 지역과도 함께 가는 안 모색"

[수원=뉴시스]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 2021.7.31.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수원=뉴시스]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 2021.7.31.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경기도내 혁신학교 지정 갈등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교육당국의 소통 방식 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으라고 주문한다.

배상훈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일률적으로 혁신학교가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잘 운영되는 학교도 있을 테지만, 일부 준비가 안 된 학교의 경우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하니 당연히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것들을 제대로 조사해 학부모들을 설득할 수 있는 안을 만들고 잘된 사례를 공유해 나가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보 제공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혁신학교를 밀어붙이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혁신학교에 대한 장점, 단점 등 실상을 잘 알려줘 학교 구성원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도 혁신학교에 대한 갈등은 당연하며, 왜 반발이 일고 있는지 그 주장을 자세히 살펴보고 혁신학교 모델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교육당국이 지난 10년 동안 혁신학교를 진행해 이러한 성과를 냈다고 주장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아이들 성적이 좋지 않은 학교라고 보고 있지 않냐"면서 "그럼 교육청도 우리가 절대적으로 옳다, 학부모들이 잘못된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고 몰아붙일 일이 아닌 교육 패러다임을 점검하고 방향을 수정해줘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양적 확대를 하려 하니 계속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교육청에서는 학부모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는 등 모든 에너지를 설득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학부모에 설득당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새로운 혁신학교의 모델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초등학교 때야 여러 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하며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힘쓰더라도, 중·고교에서는 지식 습득을 중요시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 성과 분석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 중이며, 더 나아가 아이들 중심의 교육으로 혁신학교가 지속 발전해가기 위해 학부모·지역주민들과 지속 협의하고 토론해가면서 공감대를 형성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혁신학교와 관련해 정량적 데이터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지난 5월부터 연구진을 꾸려 성과 분석을 위한 TF를 운영 중에 있다"면서 "4년에 한 번씩 혁신학교 관련 중장기 발전 방향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각 학교에서 어떤 성과가 나왔고 미흡한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연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학교 학부모 네트워크 등을 활성화해 살아있는 학부모 경험을 홍보해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지역과 학교가 함께 가는 ‘학교와 마을이 제안하는 혁신학교’ 등 모델을 추진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역주민과도 혁신학교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하기 위해 홍보도 하고, 토론과 협의를 통해 개선할 점은 개선해나가면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상생해가는 방법도 모색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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