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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라민 카림루, 뮤지컬 수퍼스타가 또 만났습니다

등록 2021.08.0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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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고양아람누리서 듀엣 콘서트

[서울=뉴시스] 라민 카림루, 마이클 리.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라민 카림루, 마이클 리.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계 미국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48)와 이란계 캐나다 뮤지컬배우 라민 카림루(43)는 '외유내강'의 스타들이다. 겉보기에 부드럽지만, 그 안엔 뮤지컬과 공연에 대한 마음은 옹골차다.

두 배우가 오는 27일~29일 경기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펼치는 '2021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콘서트'가 믿음직스러운 이유다.

아버지와 형이 의사인 마이클 리는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을 중퇴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조역 '투이'로 캐스팅돼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2000년 중반부터 한국에서도 활동하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면서 '마저스'(마이클 리+지저스) 열풍을 일으켰다.

카림루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골고루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3년 웨스트엔드 '오페라의 유령' 공연에 라울 역으로 출연했다. 2007년 팬텀 역을 맡으며 역대 최연소 팬텀의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그의 2013년 첫 내한 공연 당시 예매 오픈 18분 만에 티켓이 동이 나기도 했다.

코로나19 속 방역 수칙을 지키는 이번 공연은 뮤지컬 넘버를 중심으로 이들이 전하는 한편의 위로다.

[서울=뉴시스] '2019 뮤직 오브 더 나이트' 공연.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019 뮤직 오브 더 나이트' 공연.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email protected]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을 비롯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뮤지컬 '루미(Rumi)'의 넘버 '라이트닝(Lightning)', 이들과 인연이 깊은 영국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신데렐라'의 '온리 유, 론리 유(Only You, Lonely You)'도 들려준다. 뮤지컬배우 김보경, 윤형렬, 민우혁, 전나영이 게스트로 힘을 싣는다.

마이클 리와 카림루가 함께 콘서트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8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 콘서트, 2019년 '뮤직 오브 더 나잇 마이클 리& 라민 카림루' 콘서트 등에 함께 했다.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에 같이 참여 중인 두 사람을 최근 화상으로 만났다. 

마이클 리(마)=2019년 처음으로 카림루와 듀엣 콘서트를 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2020년에도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서울=뉴시스] 마이클 리.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마이클 리.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email protected]

라민 카림루(라): 한국에 오랜만에 돌아갈 수 있게 돼 매우 흥분되고 기대가 됩니다. 한국에 몇 차례 방문(그간 4번)했었지만, 마이클 리와 함께 듀엣 콘서트를 하는 것은 이번이 2번째입니다. 이전에 한국 사람, 한국 관객 그리고 한국 무대, 한국 배우들이 얼마나 환상적인지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이번에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마=카림루와 처음 만날 건 2018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 콘서트'였습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에서 처음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 콘서트를 했어요. 웨버의 명곡들을 모아 놓은 갈라 콘서트를 하면서 처음 만났습니다. 라민이 가진 카리스마, 능력에 대해서 놀랐죠. 더 많은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라=처음 마이클 리를 만났을 때부터 그가 일을 대하는 방식이나, 바른 생활에 대해 깜짝 놀랐었요. 7~8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을 하다가 한국에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됐습니다. 마이클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에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퍼스타인 마이클리 초대를 해줘서 영광입니다.

마=프로듀서는 첫 도전이라 너무 어려워요.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새로운 지식도 얻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간 같이 일을 해왔던 사람들이 함께 있고, 원래 일을 하던 장소(공연장)에서 다시 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죠. 프로듀서로서 중요한 자질은 '어떻게 팀을 꾸리느냐'입니다. 배우나 연기자가 연출가, 프로듀서, 창작진으로 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뉴시스] 라민 카림루.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라민 카림루.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email protected]

라=한국 관객분들은 항상 열정적인 환호를 보내주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연을 잘 이해하고 캐릭터들에 잘 공감해주셔서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라민은 단순히 노래만 부르지 않습니다. 뮤지컬계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인데, 공연을 하고 연기도 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배우(Performer)'입니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감정, 이야기 선을 보여주도록 만드는 것이 제작자인 저와 (마이클 리의 아내인) 연출가인 킴 바홀라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오페라의 유령'에 대해선, 제가 많이 얘기하진 않지만 저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죠.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공연 캐릭터들에 대한 사랑, 열정은 존재하고 이해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마=(최근 런던에서 공연을 재개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흑인 여성 최초로 주인공 크리스틴을 맡은 배우) 루시 세인트루이스는 참으로 큰 성과을 냈어요. 사실 서양에서 지금까지 아시아계 미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란계 캐나다인 등 다국적 인종들이 캐스팅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루시가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잘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의 크리스틴 캐스팅은 단순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피부색에 상관없이 그녀가 가진 자질을 잘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어떤 피부색을 가지고 있든, 중동에서 왔든 한국에서 왔든 캐나다에서 왔든 출신에 상관없이 캐스팅 된 거죠. 라민과 루시가 내년 2월 런던에서 '카멜롯' 콘서트에 같이 출연한다는 점이 대단하하고, 저도 꼭 보고 싶습니다.

[서울=뉴시스] 라민 카림루, 마이클 리 .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라민 카림루, 마이클 리 . 2021.08.01. (사진 =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email protected]

라=(코로나19 기간인) 지난 2년 동안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제 자아와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죠. 그 동안 TV에 출연할 수 있었어서 운이 좋았지만, 공연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준비된 모습을 갖추는 건 어려웠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마=무대뿐만 아니라 TV, 가상현실, 영화 등 앞으로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새로운 2개의 프로덕션을 개발 중이에요.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건, 가상현실 콘텐츠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지만, 가상현실 세계에서는 좀 더 작은 것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아이디어들을 공유할 수 있는 지금,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야 해야죠.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식의 공연을 고민 중이에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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