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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라고스 홍수피해 계속…"2100년엔 가라앉을 것"

등록 2021.08.02 15: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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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나이지리아)=AP/뉴시스]2020년 6월10일 나이지리아 라고스 섬 주민의 모습. 2021.08.02.photo@newsis.com

[라고스(나이지리아)=AP/뉴시스]2020년 6월10일 나이지리아 라고스 섬 주민의 모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나이지리아 라고스 섬의 주요 상업지구가 최근 몇 년 동안의 홍수를 겪었다. 이러한 홍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으로 2100년에는 라고스 섬을 비롯한 세계 일부 저지대 해안 도시들이 해수면 아래로 잠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CNN방송은 지난달 라고스 섬의 홍수피해 소식을 전했다. 자동차와 집들이 물에 잠겼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홍수로 무릎 높이까지 오는 버스들을 헤집고 다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년 3~11월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해안 지역에 계속되는 홍수로 지난해 69명이 숨지는 등 200만명 이상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2019년에는 20만명 이상의 피해가 있었고 사망자수는 158명으로 집계됐다.

관계자는 "우리는 매년 나이지리아에서 홍수를 목격한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문제이며 우리는 이 변화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폭우 이후 수십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홍수로 인해 매년 약 40억 달러(4조6076억원) 상당의 복구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라고스 섬을 비롯한 나이지리아 해안 도시의 홍수 사태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외에 해안선 침식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라고스 섬의 열악한 배수 시스템도 요인 중 하나다.

나이지리아 환경운동가 세이푼미 아데보테는 "나이지리아가 지구온난화와 장기간에 걸친 인간의 행동 떄문에 취약해진 해안선과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이 육지를 잠식하고 있고, 나이지리아에서 '에코 애틀란틱'이란 이름의 개간지를 건설함으로 인해 해안 지역에 위기를 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단체 '기후중심'은 최근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일부 지역의 저지대 해안 도시들이 2100년까지 영구적으로 잠길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30년 안에 해수면 상승으로 3억명의 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는 땅에 고질적인 홍수를 야기할 수 있다"며 "2100년이 되면 2억명이 거주하는 지역이 영구적으로 해수면 아래에 잠길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세기 말까지 세계 해수면은 2m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해안선이 저지대라, 바다 위로 2m도 채 되지 않는다며 라고스 섬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데보테 운동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기후변화에 대한 나이지리아 정부의 대응이 대부분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고스의 운명은 우리가 과학적 예측을 어떻게 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배수 시스템, 폐기물 관리 시설, 주택 구조 등 인프라를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환경부는 지난달 "기후변화와 기후 취약성에 따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정책 개편에 대해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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