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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청약 첫날 경쟁률 2.79대 1…"마감일 지켜봐야"(종합)

등록 2021.08.02 20: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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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증거금 1조8017억원 기록

공모가 높아 소액투자자 청약 부담

243대 1, 낮은 기관 경쟁률에 주춤

"왜곡 현상, 증거금은 차이 없어"

"HK이노엔 증거금 환불에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주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249만원이다. 2021.08.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주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249만원이다. 2021.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해 역대급 공모주로 기대를 모았던 크래프톤이 청약 첫날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소액 투자자가 도전하기에 공모가 단가가 높은 '황제주'란 비판과 함께, 대체로 마감일에 청약이 몰리는 만큼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2일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크래프톤의 통합 경쟁률은 2.79대 1, 청약증거금은 1조801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이 3.75대 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NH투자증권이 2.39대 1, 삼성증권이 2.04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증거금 역시 많지 않았다. 청약을 진행한 3사의 첫날 합산 청약 증거금은 2조원을 넘지 못했다. 증거금은 각 사별로 ▲미래에셋증권 8920억원 ▲NH투자증권 5139억원 ▲삼성증권 3958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중복청약이 가능한 대형 IPO였지만 청약 첫날임을 고려해도 너무 저조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직전 대형 IPO였던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복청약이 불가했음에도 첫날 경쟁률이 37.8대 1이었다. 증거금 역시 12조521억원을 동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주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249만원이다. 2021.08.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주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249만원이다. 2021.08.02. [email protected]



그동안 불거졌던 공모가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주당 공모가 단가 자체가 높아 소액 투자자들이 청약에 도전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균등방식이 적용된데다 마지막으로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액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접근성이 큰 공모주였다. 하지만 주당 공모가가 49만8000원에 달하는 만큼 투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다면 청약을 넣기에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직전 대어급으로 주목받은 공모주 카카오뱅크가 이미 청약에 돌입했던 만큼 굳이 무리해서 크래프톤을 선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낮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를 참고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공모가 역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정해지곤 하는데, 지난 14~2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4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카카오뱅크(1733대 1)와 SKIET(1883대 1), SK바이오사이언스(1275.47대 1)는 물론 코스닥 기업들의 경쟁률도 최근 공모주 시장에선 대체로 1000대 1은 넘어서는 데 크래프톤은 그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이사, 장병규 의장의 모습.(사진제공=크래프톤)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이사, 장병규 의장의 모습.(사진제공=크래프톤)


다만 단순 청약률로만 평가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 규모가 일반 IPO 대비 크기 때문이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다른 공모주 대비 다소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월등히 큰 공모 규모 때문에 나타나는 왜곡 현상이며 청약 증거금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삼성생명이나 넷마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역대 공모 규모 1~10위 일반 청약 1일차 증거금의 중간값은 1조6000억원 정도로 크래프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감일이 돼 봐야 알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마감 직전까지 눈치를 보다 청약을 넣는 투자자도 있는 만큼 첫날 청약 성적을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오는 3일 HK이노엔의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면서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해당 청약 증거금이 크래프톤으로 유입될 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일반 청약이 진행된 HK이노엔의 청약 증거금은 약 29조원에 달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연 오는 3일 오후 4시 마감 시간 막바지에 증거금과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으로 향할 지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 따르면 경쟁률이 반드시 상장 후 주가 향방과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이며, 코스피 상장은 오는 10일 예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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