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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캠프로 흩어지는 친문

등록 2021.08.03 16: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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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흥창팀 인사 거취 주목…양정철·윤건영 등 중립 유지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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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오는 10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아직 명확히 특정 후보 캠프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친문(親文)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유죄 판결 확정으로 당 내 친문 구심력이 약해지자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이낙연 캠프가 '친문 끌어안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3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우선 원외 친노·친문 인사 모셔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부산·경남 민주화 운동의 대부 송기인 신부를 공동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송 신부와 김 전 지사와의 관계도 부각하며 친문 표심을 공략했다. 캠프는 "송 신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부 출범 후에도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최근에 재수감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는 대법원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 측은 일찍이 후원회장으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여성 인권 신장과 검찰개혁 등에 상징성이 큰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이 지사는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전 대표의 측면 지원도 받고 있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이해찬 전 대표 조직 '광장'을 이어 받은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김성환·이해식·이형석 등 이해찬계 인사가 대거 캠프에 합류했다.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이재정 의원이 29일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2021.07.29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이재정 의원이 29일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2021.07.29

양 캠프는 원내 친문 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이재명 캠프는 재선의 박주민·이재정 의원을 각각 공동총괄본부장과 미디어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친문 성향 의원으로, 검찰개혁 강경파 '처럼회' 일원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민형배·박상혁·윤영덕 의원은 각각 캠프의 전략, 홍보, 국민소통 분과를 맡고 있다.

이낙연 캠프는 초반부터 설훈·박광온·홍익표·오영훈·최인호·김영배·윤영찬·정태호 등 친문 의원들이 구심점이 돼 꾸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보좌진 출신으로 동교동계 막내인 5선 설훈 의원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2년 대선 문재인 후보 대변인을 맡은 박광온 의원이 총괄본부장, '부산 친문' 최인호 의원이 총괄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다. 윤영찬(국민소통수석)·정태호(일자리 수석)·김영배(민정비서관) 등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이낙연 캠프는 친문 확장을 위해 홍영표·강병원·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민주주의 4.0 인사들을 중심으로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1일 캠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예비경선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윤영찬 정무실장, 박광온 총괄본부장, 신경민 상임부위원장. 2021.07.12.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1일 캠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예비경선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윤영찬 정무실장, 박광온 총괄본부장, 신경민 상임부위원장. 2021.07.12.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후반에도 4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이어가자,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현 정권에 거리두기로 차별화에 나서기 보다 '문심'(文心)에 호소하는 모습이다.

상화이 이렇다 보니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핵심 참모그룹 '광흥창팀' 인사들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이재명 캠프 기획단장으로 합류하면서, '광흥창팀' 핵심 멤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이 전 위원장과 양 전 원장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의 압승을 거두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전 위원장의 이재명 캠프행으로, 양 전 원장도 물밑에서 이 지사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양 전 원장은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은 처신을 조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도 원팀 기조를 헤치지 않기 위해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광흥창팀 일원 중 원내 인사로는 문재인 대통령 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한병도 의원이 있다. 윤 의원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 의원 역시 현 원내지도부 소속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한 바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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