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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와 3차 교섭 결렬…육상직과 파업 가능성 ↑

등록 2021.08.03 17: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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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교섭서도 임금 인상폭 간극 줄이지 못해

8월 11일 4차 교섭 예정, 이날 결렬 시 쟁의조정 신청

육상직과 함께 해상직 또한 파업 나설 가능성 커져

HMM 포워드호 *재판매 및 DB 금지

HMM 포워드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HMM 해상노조가 사측과 진행한 임금협상 3차 교섭이 불발됐다. 임금폭 인상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4차 교섭만을 남겨두고 있다. 4차 교섭에서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노조와 함께 해상노조도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과 임협 3차 교섭을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사측은 임금인상 5.5%와 격려금 100%를 제시했다. 하반기에도 시황이 받쳐주면 연말 100% 내에서 추가 격려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급여 정상화를 요구하며 임금 25% 인상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성과급 1200% 지급과 생수비 명목으로 인당 하루 2달러를 지원해 줄 것도 요구했다.노사는 오는 11일 4차 임금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협상도 결렬되면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4차 교섭의 쟁점 역시 임금 인상폭이 될 전망이다. HMM은 육상직 노조와 해상직 노조가 각각 임단협을 진행한다. 이들 모두 임금 25%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높은 인상폭을 제시한 것은 이들 임금이 수년간 동결됐기 때문이다. 실제 육상직원은 2012년 이후 8년간 임금이 오르지 않았다. 해상직원 임금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016년 한해를 제외하고 6년간 동결됐다.

사측 역시 직원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HMM이 처한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 HMM은 산업은행 채권단 관리 하에 있어 임금을 자율적으로 정하지 못한다. 산업은행은 표면적으로 노사 문제라며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도 그럴것이 산업은행은 HM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임금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25%는 과다하다는 것이 산업은행 측 분위기다.

똑같은 갈등으로 육상노조는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중지가 결정되면 파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노조 역시 육상노조와 함께 쟁의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실적 호조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HMM은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운 운임 상승 등으로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98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지난해 전체를 넘어서는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MM이 지금껏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분기(4~6월)는 1분기보다 더 좋다. 증권가에선 HMM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맞아떨어진다면 HMM은 올 1분기 이후 3개월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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