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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건너 뛴 개미들, 다음 청약 기대주는

등록 2021.08.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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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청약 막차 탄 크래프톤, 7대 1 경쟁률 그쳐

크래프톤 패싱한 개인투자자, 알짜 종목들로 관심 이동

공모가 상단 이상 줄이어…풍부한 증시자금 몰릴 전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크래프톤 IPO(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8.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크래프톤 IPO(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크래프톤이 일반청약 결과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뒀지만 공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모가가 낮고 실적이 좋은 알짜 종목들에 자금이 몰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7.79대 1의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중복청약 막차를 탔지만 증거금은 5조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크래프톤보다 한 발 앞서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에는 58조3000억원 규모의 청약 증거금이 모인 바 있다. 청약 참여자가 186만명 넘게 몰리면서 경쟁률은 182.7대 1을 기록했다.

중복청약이 막힌 상황에서도 크래프톤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이보다 앞서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80조9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63조6000억원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모은 바 있다.

크래프톤의 저조한 흥행 성적은 시장에서 예견돼 왔다. 주당 50만원에 달하는 높은 공모가와 함께, 게임 '배틀그라운드' 하나에 의존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크래프톤에 이어 청약이 예정됐던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라는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로 이어지는 이른바 'IPO 슈퍼위크'가 무색해지면서 업계에서는 다음 기대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래티어, 딥노이드,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브레인즈컴퍼니, 아주스틸 등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잇달아 희망범위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인 1만37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662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엠로 역시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2만26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783개 기관이 참여해 6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디지털 플랫폼 이노베이터 플래티어의 경우 공모가를 희망밴드(8500원~1만원) 상단을 초과한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1564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16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시 자금도 풍부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69조6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4조1277억원 늘어난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개인 투자자들이 선별적인 청약에 나서면서 알짜 종목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랠리에 힘입어 올해 IPO는 역대급 규모"라며 "활황기에 대체로 신규 상장 규모가 크다.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하고 주식에 대한 가치 평가가 우호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는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한 점도 있다"면서 "대기업 집단 내 비상장 기업과 유니콘 기업이 신규 상장 종목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주로 성장 산업에 속했다. 신주 상장을 통해 증가하는 시가총액은 100조원대를 상회하고 자금 조달 규모는 2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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