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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중신용플러스대출' 뭐가 다르나

등록 2021.08.05 07:00:00수정 2021.08.05 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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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거절됐더라도 대출 가능성

대신 한도 절반 줄고, 금리도 높아

중신용대출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

카카오뱅크 '중신용플러스대출' 뭐가 다르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상품군을 세분화한 것도 기존에 대출이 거절된 중신용자를 포용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고심책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자체 신용 기반 중신용대출상품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기존 중신용대출과 정책상품 사잇돌대출 등에 더해 중신용자 대상 상품군이 다양해진 것이다. 중저신용대출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820점 이하 대출고객(차주)을 대상으로 한다.

언뜻 봤을 때 기존 중신용대출상품과 대상, 상환방식 등이 동일해 뭐가 다른지 알기는 어렵다. 적용되는 신용평가모형(CSS)도 동일하다. 카카오뱅크는 한도를 낮추고 금리는 올리는 방식으로 중신용대출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됐더라도 중신용플러스대출에서는 가능성이 있다.

중신용대출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노력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기존에 고신용자 쏠림 현상이 있다고 지적받은 뒤 2023년 말까지 중금리대출, 중신용대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고신용자보다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큰 대출상품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상품군을 세분화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중신용플러스대출' 뭐가 다르나

기존 중신용대출은 최대한도 1억원에 금리는 연 3.158~9.800%다. 이번에 출시된 중신용플러스대출은 최대한도 5000만원까지 금리는 연 4.169~13.385%다. 중신용플러스대출과 함께 출시한 소액마이너스통장 중신용비상금대출도 한도가 300만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일단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하면 대출 요건, 신용 상황에 따라 최적의 상품이 자동 선택된다. 자신이 어떤 대출상품을 이용하는지는 실행 과정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렇다면 중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 중 어디서 돈을 빌리는 게 유리할까. 우선 자신의 신용 관리를 위해 1·2금융권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신용점수제가 시행되면서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든 2금융권에서 빌리든 업권이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과거 신용등급제일 때는 2금융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하면 은행보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요인이었다.

그럼에도 차주들이 여전히 은행을 선호하는 건 비교적 낮은 금리, 접근 편의성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 4~6등급을 대상으로 실행된 신규대출 은행 평균금리는 3.9%다. 저축은행 평균금리는 16.3%로 집계됐다.

올해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중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고금리가 적용됐던 고객이 중금리 구간으로 편입되면서 평균금리는 예년과 비슷하고 차주 분포가 넓어지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중신용대출상품을 선보였지만 파격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니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신용 관리를 위해 업권을 한정하기보다는 최대한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찾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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