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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한국핸드볼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감독 윽박 논란

등록 2021.08.05 15: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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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강재원 여자핸드볼 감독

[도쿄=뉴시스]강재원 여자핸드볼 감독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윽박을 질러 논란이 일고 있다.

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핸드볼 8강전에서 30-39로 패했다.

강 감독은 스웨덴 선수들에 밀리자 작전 타임을 불렀다.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야.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며 질타했다.

이 모습은 중계화면에 포착됐고, SNS 등을 통해 퍼졌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 영상을 공유하며 "세계인이 보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런 폭언을 감독이라는 사람한테 들었다"며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카메라 있는데서도 저런데 카메라 없으면 얼마나 더 심한건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은 1만1000회 이상 공유됐다. 좋아요는 3260개 이상 받았다.

트위터에는 '핸드볼 감독'이라는 주제로 글이 3만 여 건 이상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핸드볼 감독 영상 보고 나니…지휘의 인성이 팀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옛날 코칭 방식 제발 없어졌으면 좋겠다. 선수들 이름이나 좀 외워라" "지휘를 하랬더니 작전 타임에 선수들에게 윽박만 질러대고 열정과 좋은 분위기, 흐름, 기세 전부를 꺾어버리는 게 감독이냐. 팀을 제대로 이끌지도 못하고 자질이 의심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감독이 '저 정도 질책은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강재원이 핸드볼계에서 레전드인데 저 정도도 못 하느냐" "정신력 끌어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처방으로 말할 수 있지 않느냐" "칭찬만 하면 감독이냐 응원단이지" 등이다.
[서울=뉴시스] 강 감독이 작전타임 중 선수들을 질타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2021.08.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 감독이 작전타임 중 선수들을 질타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2021.08.05. [email protected]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세계 남녀 핸드볼 통틀어서 처음으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8강 진출국 중 비유럽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2012 런던올림픽 4강 이후 9년 만에 8강에 올랐지만, 준결승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되게 어려운 대회였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격차가 더욱 더 벌어진 것 같다. 신장과 모든 면에서 우리 선수들보다 빠르다"며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후반전에는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 해봤다. 결과를 떠나 경험을 쌓게 해줬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못했다. 2012년 런던 때와 비교하면 거의 30~40% 밖에 안 됐다.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서 체력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이 부족했다"며 "모든 게 감독 책임이다. 8강에 올라서 목표는 달성했는데 우리 수준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분야별로 분석해서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죄송하다. 감독이 잘 못해서 그렇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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