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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뛰는 동남아시아…영국도 아세안과 '대화관계' 수립

등록 2021.08.05 19: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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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세안과 '대화상대국' 관계 맺어…한국 등 이어 11번째

인도태평양 전략적 중요성↑에 아세안도 주목

미국·중국도 아세안 잡기에 지극정성

[서울=뉴시스]도미닉 랍 영국 외교장관이 아세안과의 대화 상대국 관계 수립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2021.8.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도미닉 랍 영국 외교장관이 아세안과의 대화 상대국 관계 수립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2021.8.5.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대화 관계를 수립했다. 아세안이 대화 상대국을 추가한 건 25년만이다. 인도태평양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아세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 영국, 아세안과 '대화상대국' 관계 수립

도미닉 랍 영국 외교장관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영국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아세안의 새로운 대화 상대국으로 받아들여져 자랑스럽다"며 "영국은 무역 확대와 안보협력 강화, 인도태평양의 이로움을 위한 보다 강력한 세력이 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아시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인도태평양이 국제 사회의 정치 경제적 중심지로 떠올면서 지역에 대한 관여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 6월 아세안과 대화 관계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시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영국'도 역내 동료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아세안의 대화상대국이 되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걸쳐 협력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을 인도태평양에 파견하면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들과도 훈련을 진행했다.

1967년 창설된 아세안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다. 아세안은 역내 정치 안보 경제 사회문화적 공동체 구축을 지향한다.

아세안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유럽연합(EU) 등 모두 10개 대화 상대국을 두고 이들과 각각 '아세안+1' 형식의 협의체를 구성해 왔다. 영국은 이제 아세안의 11번째 대화 상대국이 됐다.

아세안은 이 밖에도 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등 역내 주요 다자 회의도 주도하고 있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싱가포르=AP/뉴시스]아세안 정상회의장의 회원국 국기들. 2018.11.13..

[싱가포르=AP/뉴시스]아세안 정상회의장의 회원국 국기들. 2018.11.13..


'역내 주도권 다툼' 미·중도 앞다퉈 아세안 구애

역내 주도권 경쟁에 나선 미국과 중국도 아세안 사로잡기에 지극정성이다. 양국은 아세안과 코로나19 대응, 경제개발 협력 및 교역 확대를 앞다퉈 강조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미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이 '아세안 중심성'(아세안이 역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개념)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아세안이 2019년 수립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은 개방성, 포용성, 국제법 존중 등의 가치를 미국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불법적 주장'을 거부하며 동남아 국가들 편에 함께 하겠다고 재차 주장해 왔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동남아국들과 얼굴을 붉히면서도 아세안과의 경제 사회적 교류를 통한 관계 강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중·아세안 무역투자 협력이 호조를 보여 올해 상반기 교역액이 작년 동기 대비 38% 넘게 뛰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1억9000만 회분을 아세안에 공급하기도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일 중·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는 한편 아세안과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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