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블랙박스]타이어 '패턴' 디자인…그냥 멋이 아니다
[서울=뉴시스] 2017년 출시된 한국타이어 '벤투스 RS4'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하지만 이밖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빗길을 달릴 때 물이 타이어 밖으로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수로를 열어야 하고, 조용한 음악이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소음을 튕겨내거나 흡수한다. 또 거친 노면의 충격과 흔들림을 감싸 안기도 한다.
타이어에 새겨진 선들…왜?
타이어 트레드에 새겨진 모든 선들은 각각의 기술적인 역할에 맞게 디자인된다.
트레드 부위를 보면 중심에 세로로 굵게 새겨진 3~4개의 선이 있다. 이를 메인 그루브(Main Groove)라고 부른다. 타이어가 물 위를 지나갈 때 신속하게 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역할 덕분에 메인 그루브는 최대한 많은 물을 배출할 수 있는 넓이와 깊이로 새겨진다. 가로 방향으로 새겨진 그루브도 있다. 타이어의 좌우 방향으로 배수를 함으로써 메인 그루브를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직진 주행 시 더 강력한 그립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겨울에는 눈을 '찍고' 가는 데 도움을 준다.
그루브 주위에 가로로 새겨진 얇은 선을 사이프(Sipe) 또는 커프(Kerf)라고 부른다.
사이프는 0.6~0.8㎜ 정도로 그루브에 비해 확연히 구별이 될 정도로 얇다. 이는 블록의 강성을 분산시켜 소음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눈길에서도 추가적인 그립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겨울용 타이어에는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사이프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성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하지만 그루브나 사이프가 너무 많으면, 타이어 표면과 노면이 접촉하는 면적이 줄어들어 제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가로 방향의 그루브나 사이프들은 주행 방향과 직각 방향으로 디자인돼 진동과 소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회사의 디자인 및 연구개발자들은 타이어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블록의 가장자리 부분에 다양한 단면 각도를 적용해 접지압을 균일하게 분포시키고, 핸들링 및 제동성능을 향상시키는 등의 아이디어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020년에 출시된 한국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3'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이렇게 다양한 트레드의 선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무늬를 패턴(Pattern)이라고 부른다.
보통 V 자형 또는 Y 자형 패턴은 고속 주행용 타이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직진 주행에서의 그립력을 극대화 시킨다. 타이어 패턴의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의 패턴이 다른 비대칭 타이어도 있다.
비대칭형 타이어는 자동차가 코너링 시 바깥쪽으로 무게가 집중되는 성질에 대응하기 위해 바깥쪽 접지력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해 코너링 성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패턴 디자인은 타이어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