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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지각변동①]'3N' 추격…크래프톤·카겜·펄어비스 '신(新)바람'

등록 2021.09.04 14:43:03수정 2021.09.27 07: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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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2분기 영업이익 넥슨·엔씨·넷마블 제쳐

크래프톤 시총 약 25조…엔씨 넘어 업계 1위

카카오게임즈 '오딘',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펄어비스, '검은사막' 이어 '도깨비' 흥행 기대감↑

[서울=뉴시스]펄어비스 신작 '도깨비(DokeV)'의 실제 게임 플레이 스크린샷

[서울=뉴시스]펄어비스 신작 '도깨비(DokeV)'의 실제 게임 플레이 스크린샷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대형 게임사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중심으로 짜여졌던 경쟁 구도에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가 가세하며 신(新)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주춤한 사이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오딘'을 앞세워 국내 모바일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대형 게임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검은사막 IP로 기반을 다진 펄어비스는 신작 '도깨비'를 공개하며 퀀텀점프(대도약)를 노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경영 실적 면에서도 3N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742억원을 기록한 크래프톤이 넥슨(1577억원), 엔씨(1128억원), 넷마블(162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로 봐도 크래프톤은 4593억원을 달성하며, 넷마블(5772억원), 넥슨(5733억원), 엔씨(5385억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크래프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코스피에 입성한 크래프톤은 엔씨를 제치고 국내 상장 게임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찼다. 엔씨는 2000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서 내려왔다. 3일 장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크래프톤 24조 9163억원, 엔씨 13조 6554억원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넥슨의 시가총액 20조 7009억원도 넘어섰다.

크래프톤의 저력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에서 시작됐다. 2017년 출시작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효자 IP다. 지난 7월에는 인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신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의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며 더 큰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게임업계 지각변동①]'3N' 추격…크래프톤·카겜·펄어비스 '신(新)바람'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 전 공모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높은 청약경쟁률로 최소 1주를 배정 받기 위한 증거금이 2400만원에 달했다. 이같은 열기에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됐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시현했다.

그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조정을 받다가 지난 6월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출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던 엔씨의 '리니지' 형제를 끌어내리고 출시 4일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분기 실적 부침(영업이익 81억원)을 겪었던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실적이 온기 반영되는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는 오딘의 3분기 일평균 매출이 10억원 후반대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의 장기적인 성과 유지를 위해 콘텐츠 업데이트와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멀티플랫폼 전략 하에 캐주얼 게임부터 스포츠, 액션, RPG, 하드코어 MMORPG까지 여러 장르의 게임을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3분기에는 신작 모바일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의 국내 출시와 '월드 플리퍼'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중이며, 기존 출시작들의 안정적인 서비스도 함께 이어갈 전략이다.

[게임업계 지각변동①]'3N' 추격…크래프톤·카겜·펄어비스 '신(新)바람'


펄어비스는 자체 게임 엔진으로 3N 못지 않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게임 개발력은 이미 '검은사막' IP로 입증됐다. PC MMORPG '검은사막'을 시작으로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차별화된 그래픽을 선보이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최근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 소식까지 전했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협업해 그간 닫혀있던 중국 시장 진출 길을 열었다.

2014년 출시작 '검은사막'의 성공으로 펄어비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2015년 매출 217억원·영업이익 119억원에서 2020년 매출 4888억원·영업이익 1573억원을 달성하며 6년새 매출은 2152%, 영업이익은 1221% 성장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상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펄어비스를 두고 검은사막 IP뿐인 회사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펄어비스는 다작 보다는 'AAA급' 게임 개발을 강조하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해왔다. 실제로 지난 26일 신작 '도깨비(DokeV)' 영상을 공개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영상만으로 기대감을 높이며 7만원대였던 주가는 역대 최고인 10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넓은 오픈월드에서 높은 자유도를 기대할 수 있는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도깨비는 메타버스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실 같은 가상세계를 구축해 문화체험과 소셜 등이 가능한 현실과 가상 공간 넘나드는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엔씨, 넷마블도 최근 신작을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3N 체제였던 국내 시장에 중견 게임사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비슷한 장르와 게임으로 피로도가 쌓였던 게임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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