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목톡톡]싼 값에 매각되는 포티스, 거래재개 가능할까

등록 2021.09.13 14:27: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풍진티에프씨, 45억에 사들여

경영정상화 시급, 주요 사업 전자상거래 매출 '3만원'

[종목톡톡]싼 값에 매각되는 포티스, 거래재개 가능할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배우 김희애의 남편인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화제가 됐던 포티스가 회생절차 이후 45억원이란 낮은 가격에 새로운 주인에게 팔렸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정상화가 예상되나, 망가진 경영상태를 감안하면 거래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포티스는 풍진티에프씨 컨소시엄과 인수(M&A) 본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금액은 45억원이며, 현재 계약금인 4억5000만원만 납입된 상황이다.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 잔금인 40억5000만원이 납입될 예정이다.

포티스는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표이사가 되면서 화제가 됐던 곳이다. 이 전 대표의 유증 참여는 업계의 화제가 됐고, 당시 포티스의 주식은 1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초 포티스는 디지털 셋톱박스 생산 전문업체 였으나 이 대표가 경영을 맡으면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지난 2016년 9월30일 셋톱박스 생산과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를 떠난 후 최대주주 변동이 있었고, 지난 2019년에는 이노그로스가 최대주주였다.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으나, 최대주주가 이미 장내에서 지분을 전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횡령과 배임 혐의까지 발생하면서 오랜 기간 거래가 정지됐다.

결국 회사는 올해 4월30일자로 회생절차를 개시했고 회생절차 인가 전 M&A를 추진해 풍진티에프씨 컨소시엄과 우선협상 계약을 체결했다. 풍진테에프씨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 다양한 원단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들이 포티스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은 레젤쇼핑(LEJEL SHOPPING)에 대한 지분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젤쇼핑은 인도네시아 최대 홈쇼핑 업체로 유명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만 8개사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아는데, 레젤쇼핑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자상거래의 매출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올해 반기 기준 전자상거래를 통한 상품매출은 3만원대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할 때, 주요사업이었던 전자상거래 사업의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거래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또 현 재무적 상황 등을 감안하면 감자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는 재무적 상황 등을 고려해 결국 상장폐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소액주주는 "레젤에 대한 관심으로 인수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특히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닌 회사가 인수해 불안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