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듀오 '신박' "우리 둘,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매력적"
오늘 첫 음반 '하다(HADA)' 발매
10월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리사이틀
[서울=뉴시스] 피아노 듀오 '신박'. 2021.09.14. (사진 = WCN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두 연주자의 성(姓)을 딴 팀이름에, 연주자로서의 정체성을 녹여낸 앨범 제목인 '하다'가 겹쳐져 자연스레 '신박하다'로 읽힌다. '새롭고 놀랍다'라는 뜻의 '신(新)박하다'라는 형용사, 또 '매우 참신하다'라는 뜻의 신조어 '신박하다'처럼 이들의 음악은 국내에서 새롭다.
유럽과 달리 피아노 듀오가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대의 피아노를 같이 연주하는 연탄곡(포핸즈),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들은 꽤 많다.
또 긴밀한 호흡이 필요한 피아노 듀오는 보통 부부나 가족 등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신미정과 박상욱은오스트리아 빈의 빈 시립음대에 재학 중에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그러다 같은 한인 교회에 다니며, 성가대 반주자·부반주자를 맡아 조금 더 가까워졌다. 2013년 우연히 함께 이틀 연습한 뒤 연주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로 "오래 호흡을 맞춘 듀오" 같다는 평을 받고 이 세계에 거짓말처럼 발을 들였다.
[서울=뉴시스] 피아노 듀오 '신박'. 2021.09.14. (사진 = WCN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이날 서초동 코스모스홀에서 만난 두 연주자는 "둘 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좋이하는 성격이에요. 솔리스트로서 홀로 고독하게 싸우다 쓸쓸하게 호텔로 돌아가는 대신, 둘이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커요. 음악적인 만남도 중요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고 있다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둘 다 사실은 실내악 활동을 오래 했어요. 상욱 씨는 트리오 활동을 했고, 저는 성악가들과 독일 가곡을 많이 했죠. 이런 연주도 재미가 있고 특징이 있지만 같은 소리가 나는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다 보니 더 재밌어요. 밸런스나 악기 주법에 있어서 다르게 접근할 수 있죠. 무엇보다 피아노와 피아노가 만나다 보니, 질감의 차이를 내기 어려워요. 그럼에도 서로 대화하는 형식이나 해석이 많아 재미가 있습니다.
박=한 악기를 두 사람이 연주하는 듀오는 사실 드문 일이잖아요. 그러하다 보니 굉징히 어려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밸런스적인 호흡이 중요하죠.
[서울=뉴시스] 피아노 듀오 '신박'. 2021.09.14. (사진 = WCN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박=빈은 도시 자체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에요. 예전부터 예술을 중요하게 여겨온 도시이다보니, 예술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고 크고 작은 연주회도 많죠. 학생들이 참여하는 연주회도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팬으로서 대하죠.
신=앨범엔 피아노 듀오의 색깔을 잘 알릴 수 있는 곡을 위주로 담았어요. 저희가 직접 편곡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그리고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조 K448, 드라마 '밀회'에 삽입됐던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 바단조 D940, 마지막으로 이번에 세계 최초로 레코딩 된 차이콥스키 4핸즈 편곡 버전의 1812 서곡이죠.
박=음반을 녹음하면서 애를 먹었던 점이 있어요. 둘 다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청중이 없는 텅 빈 홀에서 녹음을 하다보니, 흥이 안 나더라고요. 하하. 차이콥스키 4핸즈 편곡 버전의 1812 서곡은 지금까지 음원으로 레코딩 된 적이 없어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서울=뉴시스] 피아노 듀오 '신박'. 2021.09.14. (사진 = WCN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박=솔로 활동 때보다 두 배 더 연습을 해요. 그 만큼 연습을 해야 피아노 듀오를 이룰 수 있죠. 그래서 앞으로도 솔로보다 피아노 듀오로서 정진하고 싶어요. 내달 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엽니다. 에곤 실레의 그림을 다수 소장한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리사이틀도 열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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