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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개량형 이스칸데르 가능성"(종합)

등록 2021.09.15 17:17:14수정 2021.09.15 17: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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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성능 자신감 있을 때 내륙 중심서 발사

사거리 3월 600㎞서 6개월만에 200㎞ 증가

한국군 신형 미사일 현무-4와 사거리 동일

[서울=뉴시스]북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장면. 2021.03.26.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장면. 2021.03.26.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공개되고 3월25일 발사됐던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19-1 SRBM)일 가능성이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우리 군은 오늘 낮 12시34분께와 12시39분께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 60여㎞로 탐지됐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된 기종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2019년 5월부터 수차례 시험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옛 소련 주력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스커드'를 교체하기 위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발, 2006년부터 실전 배치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회피 기동이 강점이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은 극초음속으로 하강하면서도 궤도를 수정해 상대의 요격용 미사일을 회피한다. 북한이 발사해온 이스칸데르 미사일 역시 하강 단계에서 수평 저공비행을 한 뒤 다시 급상승(풀업 기동)하는 변칙적인 비행 궤적을 그린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요격하기 까다롭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대기권 밀도가 높아지는 고도 40~50㎞ 경계에서 물수제비를 뜨듯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email protected]

북한은 지난 1월14일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새 미사일은 기존 이스칸데르에 비해 탄두가 길고 뾰족해진 게 특징이다. 북한은 이어 3월25일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공개하며 탄두 중량이 2.5t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 3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과 고도는 동일하고 해안가가 아닌 내륙 중심에서 발사한 것으로 볼 때 비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해안에서 내륙으로 옮겨서 발사하는 것은 북한의 통상적인 미사일 개발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 사거리가 800㎞인 점이 눈길을 끈다. 그간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사정거리는 420~450㎞에서 최대 600㎞로 알려졌었다.

아울러 지난 3월25일 시험 발사 당시 사거리는 600㎞였다고 북한은 주장했었다. 6개월 만에 사거리를 200㎞ 늘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탄두 중량을 줄이고 연료를 늘리면 사거리를 늘리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장영근 교수가 분석한 북한의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궤적. 2021.03.289 (그림=장영근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영근 교수가 분석한 북한의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궤적. 2021.03.289 (그림=장영근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지난 3월에 보여준 개량형 KN-23이 공력비행을 통해 600㎞ 사거리와 2.5t의 탄두중량을 탑재했으니 이번에 800㎞의 사거리를 비행했다면 탄두중량을 1.5~2t 정도로 줄여서 발사하고 회피기동 비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탄두 중량과 연료를 트레이드 오프하면 (사거리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아니면 북한이 미사일 크기 자체를 키웠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국군의 신형 탄도미사일인 현무-4를 견제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우리 군이 발사 실험에 성공한 현무-4의 탄두 중량은 2t,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월에도 현무-4를 고려한 듯 개량형 이스칸데르의 탄두 중량을 2.5t으로 주장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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