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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위생문제·노조탄합 등…식품·외식업계 대표 줄소환 예상

등록 2021.09.17 05:00:00수정 2021.09.17 1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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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위생 문제 등 굵직한 현안 상임위서 집중 논의 예정

홍원식·앤토니노리스마티네즈·윤석춘 ·주진우·정승인 등 증인 및 참고인 거론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여야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021년도 국정감사와 관련한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여야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021년도 국정감사와 관련한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요 식품·외식기업 수장들이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되는 2021년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낼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국감에서는 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위생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각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증인 출석을 최소화하거나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의 기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에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해 앤토니노리스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윤석춘 하림 대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정승인 BBQ 사장  등이 국감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7일 국회·식품업계에 따르면 2021년 국정감사는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실시된다. 각 상임위에서는 여야간 합의를 통해 국감 기간 동안 증인 또는 참고인출석 여부를 이달말까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수장들의 경우 노동 문제를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갑질 등을 다루는 정무위원회, 식품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관리 등을 다루는 보건복지위원회 등으로부터 증인 또는 참고인 출석을 요구 받을 수 있다.

증인 또는 참고인 출석 요구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앤토니노리스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윤석춘 하림 대표 등을 대상으로 증인 출석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최근 부당한 직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여성 근로자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자 통보 없이 보직을 해임하고 물류창고로 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언론에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A씨가)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라고 지시했다.

또 "근데 그걸 활용을 하라고. 어려운 일을 해 가지고 말이야 보람도 못 느끼고 하여튼 그런 게 되게", "위법은 하는 건 아니지만 좀 한계 선상을 걸으라 그 얘기야. 그런 게.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앤토니노리스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폐기 대상 햄버거 빵·또띠야 등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환노위를 비롯해 복지위 등에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 나오고 있는 중이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공익신고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올해 1월 서울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폐기 대상으로 정한 햄버거 빵 등의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폐기물 재활용 영상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수십 차례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신고자는 다음날 쓸 재료를 준비하면서 남은 재료에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물 재활용이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매장 직원에 대한 징계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알바노동자는 이 일로 인해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사실상 해고를 당한 셈이다. 

맥도날드의 사태 수습 방식은 아직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중이다. 식품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관리 등을 소홀히 했을 뿐만 아니라 문제가 불거지자 매장 책임자와 직원에게 책임을 모두 떠넘겼다는 지적이다.

윤석춘 하림 대표이사도 노조파괴행위 및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국감에 출석 요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하림 신 노동조합은 본사로부터 노조의 탈퇴 강요, 지배개입, 일방적인 부당 배치 등 노조가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지위에서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 비건 인증과 관련해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와 진종기 삼양식품 대표이사를 식약처 국감 증인으로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위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정승인 BBQ 사장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주 회장은 최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한 것이 문제가 됐다.

공정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주 회장을 소환해 3% 지분 쪼개기 편법 활용 문제 등을 집중 조명하며 공정경제 3법 중 상법 3% 파훼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도 전국 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성 관련 본사 갑질로 공정위 증인 및 참고인 소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정 사장은 사업자 400여명이 2018년 결성한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활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일부 가맹점 해지 등 불이익을 주고 전단물 구입을 강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 증인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감을 앞두고 식품·외식기업 수장들이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이름을 올리며 이슈가 되고 있다"며 "올해도 갑질, 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위생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 만큼 근본적 현안 해결을 위한 국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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