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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에 목숨거는 자산운용사들, 조직 재정비에 보수도 낮춰

등록 2021.09.17 08:00:00수정 2021.09.17 1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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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보수 줄줄이 인하

"중개형 ISA로 더 확대되는 분위기"

ETF에 목숨거는 자산운용사들, 조직 재정비에 보수도 낮춰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률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ETF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운용 보수를 낮추는 등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시장 ETF 5종에 대한 보수를 연 0.02%로 인하했다.

해당 ETF는 'KINDEX 코스피 ETF'와 'KINDEX 코스닥150 ETF', 'KINDEX KIS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 'KINDEX 국고채10년 ETF', 'KINDEX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등이다.

인하된 보수율은 국내 ETF 상품들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일부 ETF의 기존의 보수율이 연 0.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인하된 수수료는 기존 투자자와 신규투자자 모두에게 적용됐다.

이는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 ETF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2019년과 지난해 51조원에서 52조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8월말 기준 64조187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말 대비로는 무려 12조원 늘어난 셈이다.

올해 가장 먼저 보수를 낮췄던 것은 KB자산운용이다. 지난 2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미국나스닥100' 보수를 기존 0.07%에서 0.021%로 내렸고,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200'은 연 0.045%에서 연 0.017%로 내렸다.

이후 지난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레버리지', 'TIGER인버스' ETF 총보수를 각각 기존 0.09%에서 0.022%로 인하했고, ETF 시정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초 중국 관련 ETF 4종에 대한 보수를 낮췄다. 'KODEX 차이나A50'과 'KODEX 차이나CSI300'의 보수율은 연 0.12% 수준이 됐다.

이외에도 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성과급 지급 이후인 3월부터 ETF와 관련된 인력들의 이직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또 한화자산운용은 본부 조직에 ETF사업본부를 추가해 솔루션사업본부 하위 조직이었던 ETF운용팀을 본부 단위로 승격했다.

또 출사표를 던지는 운용사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액티브 ETF 시장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액티브 ETF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최근 중개형 ISA가 인기를 끌면서 ETF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개형 ISA 계좌가 빠르게 늘었고, 여기에 국내주식형이나 해외주식형 ETF를 담는 전략 추천이 잇따라 나온 것이 ETF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보수 인하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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