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페더급 챔프 박해진 "김수철 선수, 리벤지 요청 OK"
군위 출신…주짓수가 주특기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선수는 시합 없으면 루즈해져, 파이팅으로 팬에 보답"
올 연말 싱가포르 주짓수 ADCC 아시아 예선도 출전
로드(ROAD)FC 3대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29·킹덤 주짓수 복현) 선수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군위군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박해진(29·킹덤 주짓수 복현)이 국내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인 로드(ROAD)FC에서 아시아 최강 김수철(30·원주 로드짐) 선수를 꺾고 새로운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주짓수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박 선수는 지난 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59 대회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김 선수를 1라운드 4분50초만에 왼손 스트레이트에 이은 길로틴 초크로 꺾었다.
경기 후 다음날 김 선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좋아하는 동생 해진이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근데 많이 아쉽고, 다시 한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명분도 염치도 없지만 해진아 다시 한 번 더 하자. 부탁합니다"고 썼다.
이에 박 선수는 21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 선수의 재도전 요청에 대해 "김 선수는 로드FC 처음 할 때부터 좋아했고, 존경해왔던 선수이다"며 "아직도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의 의무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며 "대회사 측에서 시합에 흥행이 되고 도움이 된다면, 팬들이 재경기를 원하다면 재경기를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박 선수는 어릴 적 종합격투기를 접한 뒤 '재미있겠다'는 생각 하나로 이 세계에 뛰어들었다. 박 선수의 특기는 주짓수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선수이기도 하다.
2012년 대구 킹덤주짓수 복현 관장인 서보국(39) 관장과 만나 운동을 시작하면서 점점 더 주짓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주짓수를 향한 사랑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박 선수는 "MMA로 주짓수를 증명하고 싶다"며 "주짓수가 나를 챔피언으로 만들어 줬지만 무엇보다 이 운동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관계도 맺게 해주고 라이프 스타일도 긍정적으로 바꿔 줬다"고 말했다.
로드(ROAD)FC 3대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29·킹덤 주짓수 복현) 선수가 챔피언 벨트를 메고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박 선수의 다음 목표는 올 연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주짓수 ADCC 아시아 예선이다. MMA외에도 주짓수로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보이고 싶어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박 선수는 "선수는 시합이 없으면 루즈해 진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선수는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주짓수를 하는 사람으로서 명예와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대회에 출전하고 준비하면서 더욱 성장하고 싶다. 성적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내 자신이 풀어지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또 "나중에 은퇴 후에도 격투기 팬들에게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며 "주짓수하면 박해진, 박해진하면 주짓수라고 남고 싶다. 자신보다 힘쎄고 큰 사람들에게도 기술이 통할수 있는 효율적인 주짓수를 연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선수는 스승인 서 관장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제자로 남고 싶어했다.
박 선수는 "관장님이 여전부터 '나도 챔피언 벨트 한번 둘러보자'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이제야서야 벨트를 둘러 드렸다"며 "마침내 관장님께 벨트를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관장님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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