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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속에도 모처럼 활기 띤 대구 서문시장

등록 2021.09.17 13: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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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해산물 등 제수용품 반짝 특수

건강보조식품 구매 등 대형 약국도 붐벼

국민지원금, 8인까지 가족모임 허용 영향인 듯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17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건어물 가게에서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을 구매하고 있다. 2021.09.17. lj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17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건어물 가게에서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을 구매하고 있다. 2021.09.17.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추석을 4일여 앞둔 17일 대구 서문시장은 명절 준비를 하려는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띤다.

지난해 '거리두기' 추석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앞에 걸린 플래카드에 커다랗게 쓰인 '한가위만 같아라'는 글귀가 새삼스레 느껴진다.

올해는 국민지원금 영향도 있지만 접종 완료자 포함 8인까지 가족 모임이 허용되면서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가게마다 명절 특수를 잠시나마 느끼게 한다.

명절 앞이니만큼 업종별 차이가 크다. 제수용품을 파는 건어물, 해산물 가게는 붐비는 반면 다른 업종은 평소와 다를 바 없단다. 그래도 오랜만에 붐비는 모습에 상인들도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국민지원금을 쓸 수 있는 대형 약국에도 건강보조식품을 사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목' 아래 물가도 심상치 않았지만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돈다.

이날 북상하는 태풍 '찬투' 영향으로 오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시장은 일찌감치 시민들로 붐빈다. 주차하려는 차량들로 주차장 입구에는 길게 줄이 이어진다. 시장이 개시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비도 그친다.

양손 가득 장을 본 A(65·여)씨는 "올해는 청주에 사는 딸과 사위가 온다고 해서 평소보다 장을 조금 더 봤다. 손자가 좋아하는 문어도 큰 걸로 준비했다"고 웃으며 주차장으로 향한다. 

어린 딸과 함께 온 B(42·여)씨는 "음식을 각자 집에서 준비해 시댁에 모이기로 했다. 함께 모여 전도 부치고 준비하려니 (코로나19)서로 조심스러워 어머님과 상의 끝에 결정했다. 지난해 추석과는 달리 서로 볼 수라도 있으니 시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웃는다.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1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생선가게에 조기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2021.09.17. lj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1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생선가게에 조기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2021.09.17. [email protected]


인근 상인들도 모처럼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손님들과 가격을 흥정하고 좀 더 나은 물건을 권해주는 모습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느껴진다. 말을 할수록 자꾸만 내려오는 마스크를 연신 끌어올리면서도 손님은 반갑다. 

건어물가게 상인은 "그나마 명절 분위기가 난다.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치면 가족 간에도 볼 수 있으니 지난해보다 차례를 지내는 집이 확실히 는 것 같다. 매출이 한 50%이상 올랐다"고 말한다.

식육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아무래도 국민지원금 덕에 부담이 조금 덜어진 것 같다. 이전에 우스갯소리로 '지원금으로 소고기 사 먹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서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는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선물용과 함께 가정에서 쓸 주문량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김범수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이전 같으면 손자·손녀들에게 쓸 새 이불도 사고 할텐데 지난해부터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받은 국민지원금을 비상금으로 쓰려는 이들도 많아 반짝 특수라 하기에는 다소 아쉽다. 그래도 명절 덕에 시장을 찾는 이들은 확실히 늘었다. 평소에도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웃는다.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17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해산물 가게에서 차례상에 올릴 문어를 사고 있다. 2021.09.17. lj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17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해산물 가게에서 차례상에 올릴 문어를 사고 있다. 2021.09.1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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