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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이별' 고령 부모님 '도미노 골절' 주의보

등록 2021.09.18 06:00:00수정 2021.09.18 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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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약한 고령 골다공증 환자, 반복 골절 위험 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여부부터 확인해야

'뼈 형성 촉진' 약물로 골절 위험 빠르게 낮춰야

[서울=뉴시스] 골다공증은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져 골절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통증이나 보행 장애로 노년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021.09.17

[서울=뉴시스] 골다공증은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져 골절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통증이나 보행 장애로 노년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021.09.17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약해 한 번 골절되면 반복적으로 골절될 위험이 커 꾸준한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골다공증은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져 골절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통증이나 보행 장애로 노년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해 누워서 생활할 경우 욕창, 폐렴, 요로감염, 하지정맥혈전,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올해 추석연휴(18~22일)도 가급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보내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추석연휴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의 뼈 건강을 먼 곳에서라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50대 이상 女 3명 중 1명…'골절 초고위험군' 여부 확인부터

우리나라 50대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골다공증 환자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했을 땐 이미 뼈가 매우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다시 부러질 위험이 높다.

특히 칼슘을 뼈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폐경을 겪은 중년 여성의 뼈는 더욱 약해 골절의 위험이 크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내분비학회(AACE∙ACE)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폐경 여성의 경우 첫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1년 내 다른 추가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나 높고, 골다공증 골절 환자 4명 중 1명은 골절을 다시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위험이 매우 높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골절이 발생한 환자, 골밀도 수치(T-score)가 -3.0 이하인 경우, 과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는 환자 등을 말한다.

김정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신경외과 주임과장은 “골절로 병원을 찾는 중년 환자의 대부분이 검진를 받고서야 골다공증임을 진단 받는데, 이들은 다시 뼈가 부러질 위험이 매우 높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화장실, 주방 등 집안에서 흔히 발생하는 충격이나 낙상 사고로도 골절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최근 골절 경험이 있거나 골다공증 치료가 필요한 골절 환자라면 재골절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차진료의를 위한 거동장애증후군-골다공증 매뉴얼'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해 고관절이 골절된 환자 5명 중 1명은 1년 안에 사망했다.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무려 3.5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재골절의 72%는 척추에서 발생한다. 국내 50세 이상 인구의 재골절 발생 부위를 보면 척추가 가장 많고, 이어 손목, 고관절, 상완 순이다.

◇'뼈 형성 촉진' 약물치료 골절 위험 낮춰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진단되면 뼈 형성을 촉진하는 약물 치료를 통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춰야 한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와 내분비학회에 따르면 골흡수 억제와 골생성 촉진이 모두 가능한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된다.

글로벌 진료가이드라인은 최근 1년 간 한 달에 한 번 주사로 신속하게 골밀도를 개선하고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로모소주맙'을 골절 초고위험군을 위한 최적의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로모소주맙에 대한 보험 혜택이 적용되기 시작해 환자들의 치료 부담이 줄었다.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로모소주맙 투약군은 대조군(위약군)에 비해 1년 이후 새로운 척추 골절 위험이 73% 감소했다. 골밀도 역시 요추와 전체 고관절, 대퇴 경부 모두에서 증가했다.

김 과장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로모소주맙과 같이 새로운 뼈 생성을 촉진하고 골 흡수 작용은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통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는 골다공증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고,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등 근력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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