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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아프간 드론 오폭 민간인 10명 희생…진심 사과"

등록 2021.09.18 09:20:38수정 2021.09.18 09: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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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철군 과정서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10명 사망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공식 확인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아프간 현지에서 미군이 철수하며 무인기를 활용한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무인기 차량 공습 때 폭파된 차량의 모습이다. 2021.9.2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아프간 현지에서 미군이 철수하며 무인기를 활용한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무인기 차량 공습 때 폭파된 차량의 모습이다. 2021.9.2

[워싱턴=AP/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군이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과정에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을 잘못 공격해 희생시킨 사실을 인정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9일 카불에서의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는 비극적인 실수였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희생자 가족에서 피해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시 미군은 카불공항에 대한 추가 테러를 저지르려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차량 한 대를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심층적인 동영상 조사, 운전자 동료와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군 드론 공격에 의해 숨진 인원은 IS-K 조직원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군 드론이 공격한 차량을 운전한 남성은 제마리 아흐마디(37)이며, 그가 IS-K 관계자가 아니라 2006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NEI)에서 일한 전기 기술자"라고 전했다. 공습으로 아흐마디와 그의 자녀 등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언론들이 제기한 이런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해당 공격은 끔찍한 실수였다“면서 사과했다.

오스틴 장관은 "해당 차량운전자와 IS-K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또한 그날 그의 활동은 전혀 해가 없는 것이었고, 우리가 직면한 것으로 믿었던 임박한 위협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도 “해당 공격에 대한 심층 분석 결과,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는 끔찍한 비극이며 이로 인해 마음 아프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번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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