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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 中에게 리먼 사태보다 더 심각" 공매도 투자자 경고

등록 2021.09.23 10:45:09수정 2021.09.23 14: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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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엔론 사태 예견했던 헤지펀드 창업자 짐 차노스

"헝다는 (부동산 중심) 경제 모델 배후에 있던 부채의 징후"

"새 성장 동력 찾거나 낮은 경제 성장률로 전환해야"

[베이징=AP/뉴시스] 인부들이 헝다 그룹의 주거 단지 인근에 교통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2021.09.21.

[베이징=AP/뉴시스] 인부들이 헝다 그룹의 주거 단지 인근에 교통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2021.09.21.

[서울=뉴시스]조민호 인턴 기자 = 2001년 엔론 사태를 예견했던 유명 공매도 투자자가 헝다 그룹의 파산 위기는 중국의 부동산 중심 경제성장 모델의 종말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에게 리먼 브러더스 사태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어츠의 창업자 짐 차노스는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수많은 헝다(와 유사한 사례)들이 존재한다"며 "헝다는 단지 가장 규모가 큰 것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부동산 개발업체는 헝다와 비슷한 형국"이라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과장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2위 부동산 업체 헝다 그룹은 1조9500억위안(약 35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로 파산설에 휩싸이면서 세계 시장에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22일 헝다 그룹은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 채권의 일부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을 오는 23일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날 만기인 2022년 3월 만기 달러화 채권의 이자 8353만달러(약 989억원)의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헝다 그룹의 파산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헝다 그룹의 해외 부채가 200억달러(약 23조700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작기에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같이 세계적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차노스는 헝다 사태가 초래할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헝다 사태가 "여러가지 면에서 리먼 사태와 유사하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경제 모델 배후에 있던 부채의 징후이기 때문에 훨씬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거품을 빼려고 한다면 리스크가 너무 과도하다"면서 "주거용 부동산은 여전히 중국 GDP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모델에 더 큰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거나, 반영구적으로 낮은 수준의 성장률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그 의미를 숙고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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