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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사 "청두美영사관 재개하려면 미국 먼저 행동해야"

등록 2021.09.23 14: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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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방적으로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

"중국, 최대한 성의로 미국과 대화하려 해"

중국 대사 "청두美영사관 재개하려면 미국 먼저 행동해야"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친강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미중 양국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면 미국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주미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친 대사는 이날(미국시간 22일) 조지 부시 중미관계 기금회와 카터센터가 공동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 참석해 "미국은 ‘경쟁’으로 미중관계를 정의하고, 특히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한 주요 사안에서 종종 대립의 형태를 취한다"면서 "이것이 변하지 않으면 이는 우리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친 대사는 “미중 관계는 (트럼프) 전 행정부 기간 심각히 훼손됐다”면서 “다만 얼마 전 시진핑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전략적인 교류를 진행했고, (외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재개 문제와 관련해 친 대사는 미국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7월 미국 측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에 중국은 어쩔수 없이 반격을 취했고,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친 대사는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어 내야 한다(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는 문구를 인용해 “이번 사안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미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친 대사는 “중국은 최대한 많은 성의를 갖고 미국과 대화와 소통을 하려 하고 미중 관계 긴장을 완화하려 한다”면서 “기회만 있다면 미국 측과 협력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의 수요에 따라,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영역에서만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면서 “중국은 자국 이익을 무시하거나 피해를 입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주권과 영토 보존과 연관된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역설했다.

친 대사는 또 미국, 영국, 호주 핵 잠수함 협력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이미 미국 측에 우려를 제기했고, 중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이 같은 협력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했다.

그는 이들 3개국의 협력은 군비 경쟁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도 훼손하고, 이는 극히 무책임한 행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사안은 지역 국가 인민들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며, ‘앵글로-색슨’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7월 말 워싱턴에 부임한 친 대사는 '늑대전사 외교'라 불리는 중국 젊은 세대 외교관들의 스타일을 대변하는 인물 중 하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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