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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에 국립대 첫 소녀상?…추진위 "제작완성 단계, 설치강행"

등록 2021.09.23 14: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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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교내 서문앞 광장에 설치…2017년부터 협의 타협점 못찾아"

대학본부 "당혹스러워, 협의 지속"…부지 국가소유, 사용허가 받아야

충남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건립이 추진되는 평화의 소녀상.(사진=추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건립이 추진되는 평화의 소녀상.(사진=추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유순상 기자 = 충남대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추진해오는 교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성사 여부에 다시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정온유 충남대 소녀상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3일 "학교측 허가와 상관없이 소녀상을 제작, 내달 30일 교내 서문앞 광장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소녀상 건립을 위해 지난 17년도부터 올해까지 대학본부와 협의를 했으나 모든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을 주장하면서  불허했다"며 "이에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을 진행했으나 대학본부는 여전히 설립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이상의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 소녀상 건립 강행을 결정했고 오늘부터 현수막 설치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챌린지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충남대 소녀상은 일반적인 소녀상과 다르게 의자 위에 충남대를 뜻하는 ‘월계수 무늬’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맞잡는 손’이 추가될 예정이다.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등 많은 전쟁 피해자를 추모하고, 학내 구성원에게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및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설립이 추진됐다.
충남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건립이 추진되는 평화의 소녀상 위치도.(사진=추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건립이 추진되는 평화의 소녀상 위치도.(사진=추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7년부터 19년까지의 모금활동에 재학생 450여명과 교수, 졸업생 등이 참여 2300만원을 조성했고 작가를 선정, 현재 완성단계이다.

하지만 원칙상 소녀상 건립을 위해서는 대학측의 부지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충남대는 국립대로 부지가 국가소유이고 사용 허가를 못받으면 합법 건립은 아닌 셈이다.

정 위원장은 "2017년 8월 설문 조사(찬성 95.6%)와 같은해 전체학생 대표자회의 소녀상 건립 표결(찬성 87.6%), 2019년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소녀상 건립 표결(찬성 89.8%)에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2019년 오프라인 서명운동에도 총 3764명이 참여했다"며 "이처럼 구성원들의 충분한 동의와 지지를 받고 있으나 대학측과는 더이상 타협이 힘들어 강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설치 강행의사를 밝혀 당혹스럽다"며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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