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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헝다, 채무불이행 선언 30일 유예로 주가 12% 급등

등록 2021.09.23 15: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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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불안 안긴 투자자들의 우려 잠재우는데 도움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2021.9.23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2021.9.2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영국 BBC는 이날 해외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약 983억원)를 지불해야 했던 헝다 그룹이 채권자들과 이자 지급 지연에 따른 채무 불이행 선언을 30일 간 늦추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따라 헝다 그룹 주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표는 채무 규모가 3000억 달러(353조1300억원)가 넘는 헝다 그룹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됐다.

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는 헝다 그룹은 채무 불이행을 피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헝다 그룹 주가는 올들어 홍콩 증시에서 80% 넘게 폭락했다.

헝다 그룹은 22일 국내 채권에 대해 차질없이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애를 썼다. 만기가 다 됐을 때 갚아야 할 헝다 그룹의 국내 채권 금액은 3590만 달러(422조1481억원)로 추정된다.

헝다 그룹은 "채권 상환 문제는 이미 비공개 협상을 통해 해결되었다"고 말했지만, 이자가 얼마나 지불될 것인지, 또 언제 지불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막대한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헝다 그룹이 채무를 불이행할 경우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합의는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 발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홍콩 과학기술대학 신흥시장연구소의 도널드 로우 소장은 "이것이 단지 잠깐의 휴식인지 아니면 구조 계획이 진행 중임을 의미하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헝다 그룹의 채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캐서린 양 투자국장은 "정부가 헝다 그룹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까지 투자자들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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