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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엄호· '고발사주' 맹폭…與 투트랙 전략

등록 2021.09.24 11:24:57수정 2021.09.24 13: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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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野·화천대유 연관 고리 거론하며 "이런 적반하장 없다"

김용민 "개발이익이 문제면 애플과 삼성도 마찬가지로 문제"

강병원, 尹 발언 비판하며 "빵이 없으면 케이크 먹으란 얘기"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권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특혜 의혹'을 적극 엄호하고 야권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공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야권 1위 주자인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으로 더 이상 타격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야권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여, '이재명 보호 모드'로 전환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힘에 묻는다. 대장동 개발 누가 한 것이냐. 그 몸통은 어디 있느냐"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010년 지금의 국민의힘 당시 한나라당의 신영수 의원은 LH가 아닌 민간에서 개발하자고 강하게 압력을 넣었다. 신 의원 친동생은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구속됐다"고 공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5선 의원으로 원내대표까지 지낸 원유철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하며 매월 900만원을 타갔다"며 "곽상도는 화천대유 소유주와 친분이 있다고 평소 말하고 그 아들은 화천대유에 채용돼 7년 근무했다. 이것이 화천대유를 둘러싼 팩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적어도 공당이라면 내부 의혹자 먼저 자체 조사하고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얘기를 꺼내는 게 순리일 것"이라며 "그런데 검당유착, 국기문란 고발 사주 사건으로 지난 총선에 개입해 표 도둑질하려던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이 물타기를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꺼내들었다"고 공격했다.

그는 "국회는 민생을 다루는 곳이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는 곳이 아니다"며 "정쟁보다 민생을 살려라, 민생을 어떻게 살릴지 선의의 경쟁을 해라는 추석 민심일진대 그것을 국민의힘은 모르느냐. 그래서 이제 정기국회를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꼼수를 계속하려느냐. 저희 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민 의원은 "고발사주 사건과 달리 대장동 사건의 의혹 제기에는 구체적인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고 있다"며 "개발이익을 많이 봤으니 문제라는 주장의 본심이 혹시 휴대폰 판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애플과 삼성도 마찬가지로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엄호했다.

그는 "국민의힘 주장대로면 애초 부동산 개발 사업에 민간이 수익을 전혀 가져가지 못하게 하자는 주장으로 보이는데 시장경제를 아예 부인하자는 주장인 건지 아니면 공공성을 강화하자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며 "만약 후자라면 적어도 그 논의의 진정성부터 보여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선 "당시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던 성남시의회가 (공영개발계획을) 번번이 부결시키는 이런 어려움 속에 민관 공동개발로 간신히 진행된 것"이라며 "2018년 대장동 개발이익 환수 허위사실 공표 재판에서도 성남시민에게 환원한 게 본질이란 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부각 총력

김용민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언급하며 "윤석열 리스크가 당의 큰 부담이 됐는지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일치단결해 국정원장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며 "그러나 새로운 증거들 앞에 속수무책이자 이제는 대장동 사업에 마구잡이식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언론도 이에 동조하여 전화 한 통만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을 허위보도하며 의혹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무조건 반대하던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런 애처로운 주장으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헌법 유린 사건이 가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고발 사주와 관련해 당무감사를 하겠다고 한지 3주가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아무런 입장도 안 내놨다"며 "남의 얼굴에 침 뱉는다고 자기 얼굴의 허물이 사라지냐. 최소한 염치를 지키려면 스스로 벗겠다는 허물부터 벗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의 문준용씨 논평 삭제를 언급하면서 "시한폭탄 같은 윤석열식 막말 정치가 인문학을 폭격하더니 이제 문화예술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기획사의 전시 실적은 부풀려도 괜찮고 협찬사가 폭증해도 괜찮지만 다른 작가는 작품 구매조차 안 된다는 내로남불 행태가 민망할 따름"이라며 "윤 후보는 허접한 논평을 발표할 시간에 검찰 고발사주 진상부터 고백하고 사죄하는 게 도리"라고 몰아세웠다.

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집이 없어 청약통장 못 만들어봤다'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화성에서 살다 왔냐. 대한민국 주택 정책에 대해 뭐라고 알고 하는 말인가"라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는 옛 권력자 얘기처럼 황당한 얘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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