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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發 5차 대유행 오나]③확진자 수 일희일비 그만…"고위험군에 초점 맞춰야"

등록 2021.09.26 20:00:00수정 2021.09.26 20: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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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이번주말부터 확진자 수 증가 전망

"현행 거리두기 유지하는 건 행운 바라는 것"

"대규모 전파 차단 위해 역학조사 인력 늘려야"

"확진자 중에서도 고위험군·미접종자 주목해야"

"치료 우선순위 등 의료체계 준비 서둘러야"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인 24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중구 중부시장이 출입 통제돼 있다. 22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중부시장은 26일까지 시장을 폐쇄하고 임시휴업 한다. 2021.09.2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인 24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중구 중부시장이 출입 통제돼 있다. 22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중부시장은 26일까지 시장을 폐쇄하고 임시휴업 한다. 2021.09.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미뤘던 검사를 받고 잠복기가 지나는 이번 주말 이후 확진자 수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4차 유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기도 전에 5차 유행을 우려하며 불안에 떠는 건 사적모임 예외 확대 등으로 유행 양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과 접촉이 느는 추석 연휴란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확진자 증가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위드(with) 코로나'는 시기상조이니 늦춰야 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라는 방역 지표는 나빠지면 나빠졌지 거리 두기로 대표되는 현행 방역 체계 아래에서 나아지기 쉽지 않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금 거리두기 체계로 기다리면 확진자 줄까?"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시기상조라고 하는 건 기다리면 좋아질 거라고 가정하는 건데 기다려도 안 좋아질 것이다. 지금의 방역 체계, 좁게 얘기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며 "효과가 없는 방역 체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시기상조라며 기다리자는 건 우연이나 행운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위드 코로나'는 단순히 '일상 회복'이나 '방역 완화'가 아니다. 효과가 불분명한 기존의 방역 체계를 지속가능하면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조치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심각한 건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못해서 생기는 문제, 돌봄이 중단되거나 요양병원 면회가 안 돼 코로나 우울이 생기는 등 집중적으로 규제를 받는 시설이나 집단에서 생기는 문제"라며 "보건소 방역 인력을 늘려 확진자가 생기면 격리하고 빨리 검사를 받아 남한테 전파를 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를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마스크 착용과 예방접종은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

"확진자 중에서도 고위험군·미접종자에 주목해야"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인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09.2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인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09.24. [email protected]



매일 쏟아지는 신규 확진자 수는 자칫 국민들을 '경로 의존성'에 빠뜨릴 우려도 있다. 하루에 1000명만 넘어도 의료체계가 흔들렸던 올해 1~2월(3차 유행)은 해당 월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월별 치명률이 1.43%와 1.27%였다. 그러나 3월부터 월별 치명률은 0.60%→0.60%→0.53%→0.34%→0.29%→0.29%로 7~8월엔 0.2% 수준이다.

이에 중증이나 사망을 막는 백신 예방접종 효과가 확인된 만큼, 전체 확진자가 아닌 고위험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확진자 중에도 연령을 나눠서 보면 고위험군 확진자나 백신 미접종 확진자가 있을텐데 그런 고위험군 확진자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확진자 수를 집계하더라도 그 중에 50대 이상이 몇명이고 몇명이 접종을 안했는지 정보를 제공하면 얼마나 위중증으로 전환되는지 예측이 된다.

장 부연구위원은 "예를 들어 확진자가 4000~5000명 정도로 늘어도 역학조사 범위가 줄고 재택치료가 활성화되고 중환자 병상 의료인력이나 역학조사 인력이 보강되면 감당 가능한 상황 같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그런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빨리 전환해야 대처할 수 있는 상황 같다"고 말했다.

"중환자 얼마나 늘어날지, 어떻게 치료할지 대비해야"

'위드 코로나' 하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건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한 사람들만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건강이 좋지 않아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거나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등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 체계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에 대한 설명과 고위험군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의료대응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을 완화하면 당연히 유행은 커질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텐데 어떤 우선순위로 치료할지나 피해 강도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확진자가 감소하고 확진자가 감소하면 위드 코로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현장에서는 백신 접종 말고는 준비가 안 돼 있다"며 "현재 방역 정책이나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안 먹히는 상황이 되면서 위드 코로나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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