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佛마크롱, '오커스 뒷통수'에 "유럽 스스로 힘 키워야"

등록 2021.09.29 00:31: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호주 잠수함 계약 파기 관해 첫 공개 입장

프랑스, 그리스와 호위함 공급계약…"유럽 안보 기여"

"美, 중국과 태평양으로 이해관계 재조정"

[리옹=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1.9.27.

[리옹=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1.9.27.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관심이 인도태평양으로 옮겨감에 따라 유럽이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24, AFP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호주의 잠수함 구매계약 파기 사태에 관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는 이날 그리스와 30억 유로(약 4조1600억 원) 상당의 호위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안보는 물론 유럽의 전략적 자주성과 주권을 강화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순진하게 굴어선 안된다. 강한 세력의 압력을 받을 때 대응에 나서 우리가 힘과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문제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가치 측면에서 훌륭한 역사적 우방"이라면서도 "유럽 지도자들은 10년이 넘도록 미국이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전략적 이해 관계를 중국과 태평양으로 재조정하고 있다는 점을 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호주의 잠수함 계약 파기에도 프랑스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번 사태가 프랑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미국, 영국과 3자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발족하면서 프랑스와 체결했던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했다. 호주는 오커스를 통해 미국의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우선순위 변화에 맞춰 유럽의 자체적 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앞장서 주장해 왔다. 현재 유럽국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