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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씨젠 "여전히 이전상장 검토 중"…백신 강세속 반등할까

등록 2021.09.29 14: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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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보급에 배당 소식에도 최근 하락

"계획 완전히 철회한 것 아냐"

"코로나든 비 코로나든 기대해볼만"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씨젠 연구원이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씨젠 의료재단 분자진단센터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분석·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06.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씨젠 연구원이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씨젠 의료재단 분자진단센터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분석·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06.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씨젠(096530)이 최근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 이전상장 검토 계획은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분자진단 분야 시장을 개척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씨젠 관계자는 2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앞서 거론했던 코스피 이전상장 논의를 철회하지 않았다. 여전히 유효하다"며 "앞서 이사회에서 한 차례 논의된 뒤 아직 재논의된 적은 없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언제든 다시 논의할 여지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씨젠의 코스피 이전상장 논의는 연초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 코스닥에서 공매도 잔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이치엘비와 마찬가지로 주주 및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언급됐다.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공매도에 취약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자는 취지에서 거론됐지만, 에이치엘비와 달리 실제로 김정용 씨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주목 받았다.

 이후 이사회에서 언급된 바 있지만 더이상 진행사항은 없어 투자업계에서는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게다가 코로나 백신 확대로 최근 씨젠이 주가와 시총 하락세를 겪자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씨젠은 이전상장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며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씨젠은 지난 2000년 유전자 분석 상품과 진단관련 시약과 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설립됐다.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2020년 3월5일께 주당 1만8695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코로나 확산세와 함께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8월10일 16만1926원까지 약 10배 급등하면서 진단키트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지난 2019년 122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1252억원까지 늘었다.


[종목톡톡]씨젠 "여전히 이전상장 검토 중"…백신 강세속 반등할까


하지만 지난 7월9일 9만4700원 대비 이날 오전 11시께(6만500원)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36.11% 하락했다. 씨젠은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배정하고 3분기 배당을 실시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코로나 백신 보급에 따른 코로나 진단키트 수요 감소에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투자업계에서는 단순히 성장 동력을 잃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씨젠이 코로나가 아닌 시장에서도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며, 자동화 장비 등 신시장에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Bio-Rad와 분자진단 시약 장비의 미 식품의약국(FDA) 공동 승인을 받아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非) 코로나 시약 부문에서도 성장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8개 전략 제품이 미 시장에 먼저 출시된 뒤 기존 시약 150여종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면서 코로나 이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화 장비 'AIOS' 등의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장비보다 작고 가볍게 만들어 중소형 병원에도 도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원재료 자체 개발과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 같다. 향후 M&A(인수합병)과 신사업 투자로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며 "코로나든 코로나가 아니든 둘 다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김형수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R&D(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비 코로나19 분자진단 사업 성과가 확인되는 시점에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에서 그 역량을 보여줬으며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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