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집단감염 집이 더 위험…"전파율, 학교보다 19배 높아"

등록 2021.10.02 12:01:00수정 2021.10.02 12:06: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질병청, 7~8월 대전 태권도장 집단감염 사례 분석

수강생 74명 확진…동거 가족 188명 중 83명 감염

학교선 32명 추가 감염…"가정 내 전파 차단 중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7월13일 오전 서울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2021.07.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7월13일 오전 서울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2021.07.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정 내 전파율이 학교보다 19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가정 내 감염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17일부터 8월10일까지 대전 소재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당시 태권도장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총 260명이다. 이 가운데 태권도장 확진자가 77명, 가정 및 학교에서 2차 감염된 이들이 123명, 그 외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가 60명이었다.

당국은 태권도장 학원생 전수 199명, 이들이 다니는 학교 7곳, 어린이집·유치원 11곳,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을 대상으로 역학조사했다.

그 결과 태권도장 전체 수강생의 37.2%인 74명이 확진됐다. 발병률은 유아부(어린이집·유치원)에서 40.5%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초등부 36.9%, 중등부 33.3%, 고등부 25.0%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태권도장은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 이용 비율이 높고, 도장에 장시간 머물면서 타인과 빈번한 신체 접촉이 이뤄지고 활발한 신체 움직임을 동반한다"며 "태권도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소아 환자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정과 학교로 추가 전파 위험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대전 소재 태권도장 집단감염 사례 관련 확진자의 전파 관계. (자료=주간 건강과 질병 제40호 캡처). 2021.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전 소재 태권도장 집단감염 사례 관련 확진자의 전파 관계. (자료=주간 건강과 질병 제40호 캡처). 2021.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확진된 소아의 동거가족 188명 중 83명이 확진돼 가정 내 2차 발병률은 44.1%다. 추가로 확진된 가족의 관계를 보면 형제·자매가 41.7%로 가장 많았고, 어머니(31.0%), 아버지(22.6%) 순으로 감염이 발생했다.

이와 달리 확진된 소아가 다니는 어린이집·유치원 원생, 학교 학생 1430명 중 추가 환자는 32명(2.2%)에 불과했다. 어린이집 37명 중 14명(37.8%), 유치원생 118명 중 10명(8.4%), 초등학생 1138명 중 8명(0.7%)이 추가로 감염돼 접촉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연구진이 가정과 학교 내 전파율을 비교한 결과 가정이 19.73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학령기 확진자는 어릴수록 친구와 밀접한 접촉이 이뤄져 학교 내 2차 전파 위험이 크다"면서도 "소아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를 위해 공동 격리하는 동거가족은 돌봄 과정에서 밀접접촉하면서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소아 확진자는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작지만, 돌봄이 필요해 홀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소아 확진자는 보호자와 함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거나 재택치료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이 있다.

태권도장 관련 확진자의 절반가량인 128명은 재택치료를 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당시엔 소아·청소년 환자와 보호자 1인만 재택치료가 가능했다. 다른 85명은 생활치료센터, 40명은 병원에 격리됐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의 하나로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확대한다. 앞으로 가족 단위로 재택치료를 받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는 만큼 연구진은 다른 가족이 추가로 감염되지 않도록 보완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소아 재택치료 중 돌봄 제공을 위한 공동 격리자의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 방역 수칙 철저 준수가 요구된다"며 "가정 내 소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소아 확진자와 지정된 공동 격리자의 빠른 격리 조처를 통해 가족 구성원의 추가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