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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 자금 조달 나서는 하나마이크론…SK하이닉스 계약 임박?

등록 2021.10.05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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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 자금 조달 나서는 하나마이크론…SK하이닉스 계약 임박?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하나마이크론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결정하며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선 가운데 SK하이닉스와 D램 후공정 위탁 계약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총 111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2일, 예정 발행가액은 1만4000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자금조달의 목적이다. 회사 측은 1116억원 가운데 1027억원을 시설 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60억원은 운영자금, 30억원은 기타자금으로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후공정 위탁 계약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베트남 현지 공장에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위탁 계약을 협의 중으로 규모는 약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증자의 경우 SK하이닉스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위탁계약 건과는 별도의 비메모리 테스트 설비 투자로 알고 있다"면서도 "테스트 사업의 경우 패키징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 8월 말 1500억원의 비메모리 테스트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핵심 품목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무선주파수칩(RFIC)으로 올해 연말까지 장비를 도입하고 내년 1분기부터 양산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설을 통해 발생할 내년 신규 테스트 매출액은 연간 493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추정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SK하이닉스와의 후공정 계약의 경우 지난달 난항을 겪고 있다는 증권가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단가 협상 과정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해당 루머가 돌았던 지난달 15일 주가는 15%넘게 폭락했고, 회사 측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우호적이진 않지만 사이클 재개 및 고객사의 후공정 외주 확대 정책과 맞물려 후공정 계약 역시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에는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하나마이크론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하나마이크론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비메모리 사업 확대에 더해 SK하이닉스와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국내 주요 고객사와 메모리 후공정 위탁 계약을 논의 중이며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메모리 후공정 사업에서는 삼성전자가 80%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 협의가 확정되면 균형 잡힌 고객 비중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설비 시설투자를 통해 2~3년 내 200억~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추가 시나리오가 성립된다"면서 "주가의 경우 최대 고객 이외 추가적 전략적 관계 형성 여부에 따라 추가 상향여부 정도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테스트 비즈니스가 확대되며 체질 개선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메모리 업체와의 후공정 외주 계약이 협의 중인 베트남 법인은 추가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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