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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 코스닥 기업 '나노', 노벨상 관련주 맞나

등록 2021.10.08 10: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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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 코스닥 기업 '나노', 노벨상 관련주 맞나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나노가 노벨상 관련주로 떠올랐다. 올해 노벨 화학상이 '유기촉매'를 개발한 과학자 2명에게 돌아가면서 '탈질촉매'를 개발하고 있는 나노가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다만 관련주로 분류된 근거 자체가 미약할 정도로 연관성이 낮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나노는  140원(7.39%) 오른 2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8% 넘게 급등한 205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나노가 노벨상 수상자들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루머가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주목된다.

전날 증권가에서는 나노가 영위하고 있는 탈질촉매 사업이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의 업적인 유기촉매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또 나노의 신동우 대표가 수상자와 같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일했다는 점이 지라시에 포함됐다.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벤야민 리스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 2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00년께 '비대칭 유기촉매'라는 제3의 촉매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기촉매가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업적으로 부각되면서 탈질촉매를 영위하고 있는 나노가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탈질촉매와 유기촉매는 전혀 다르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촉매란 화학 반응에 직접 개입하진 않지만 반응 속도와 범위 등을 조절하는 물질을 말한다. 이중 유기촉매는 탄소로 구성된 유기 화합물에서 발견되는 촉매를 말하며, 노벨상 수상자들이 개발한 비대칭 유기촉매는 분자들이 비대칭 합성의 특성을 갖는 촉매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나노의 탈질촉매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은 무기촉매다. 무기물인 암모니아를 활용해 유해한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수증기로 환원하는 구조다. 과학적으로 연관이 거의 없는 셈이다.

또 리스트 교수가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은 2003년이다. 나노의 신동우 대표가 1999년 나노를 설립한 점을 미뤄볼 때 아무런 친분 관계가 없다는 점을 추측해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상황과 별개로 주가 상승이 예상해볼 수 있는 테마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노벨상 테마주는 근거 차제가 미약할 정도로 연관성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나노는 환경 전문기업이다. 초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이산화티타늄 소재(TiO₂)와 촉매 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기준 2017년 영업이익 흑자전환한 후 작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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