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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마스크 맞교환에 백신접종 지원…'동네영웅' 됐다

등록 2021.10.1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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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울서 선정…광진·송파·종로구 각 1명

17개 시도 총 51명, 영웅발굴 대장정 마무리

착한마스크 맞교환에 백신접종 지원…'동네영웅' 됐다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대란이 일었던 지난해 3월.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소속인 김숙자 씨는 매주 세 차례 지하철역을 나섰다. 보건용 KF마스크는 취약계층에게 양보하고 일반인은 착한마스크(천마스크)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착한마스크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지하철역을 오가는 시민들과 보건용 KF마스크와 착한마스크를 맞교환한 후 이를 노약자에게 전달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광진구 예방접종센터로 향한다. 이 곳에선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의 예진표 작성과 동선 안내를 도운다.

김씨의 이웃사랑 실천은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는 "올해 벌써 400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며 "봉사는 삶의 보람과 함께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김씨의 선행을 높이 사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했다.

우리동네 영웅은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묵묵히 이웃을 지킨 감동 사례를 알려 거리두기로 단절된 지역공동체 구성원 간의 유대를 회복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17개 시·도와 함께 매달 발굴·선정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의료진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주민자치회, 국민운동단체, 공직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작지만 따뜻한 실천 사례가 대상이다. 

지난 4월 인천·경기를 시작으로 5월 부산·울산·경남, 6월 대구·경북, 7월 충북·충남·대전, 8월 세종·강원·제주, 9월 광주·전북·전남에 이어 이달에는 서울 지역에서 3명을 선정했다. 이번 서울을 마지막으로 총 51명이 선정돼 우리동네 영웅 발굴 대장정은 마무리됐다.

김씨와 함께 주인공으로 선정된 인물은 용인 국군수도병원 유혜림 간호조무사와 새마을지도자 종로구 이화동협의회 소속 송민근씨다.

유씨는 병원 근무가 없는 휴일과 교대시간을 활용해 송파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 4시간씩 의료봉사를 펴왔다. 누적 봉사 시간만 51차례 204시간에 이른다. 그는 병원 근무를 하기 전부터 지역 장애인자립센터에서 장애인들의 활동을 도와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역 주민을 위해 힘을 보탤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주 2차례 시민들이 많이 찾는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주변 다중이용시설을 소독방역해왔다. 그 횟수만 144차례에 달한다. 출·퇴근 회사원을 상대로 방역수칙 캠페인을 전개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농촌의 일손을 도우며, 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는 격려품을 전달했다. 그는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더욱 힘든 건 취약계층이다. 이들을 챙길 때 지역공동체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우리동네 영웅의 활약상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9회 대한민국지방자치박람회' 코로나19 특별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연대와 협력으로 지역공동체 회복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10월 서울 지역 동네영웅들. (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2021.10.13.

[세종=뉴시스] 10월 서울 지역 동네영웅들. (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2021.10.13.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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