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창고업 본격화하는 태웅로직스…"국내 대표 종합물류회사 도약"

등록 2021.10.15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태웅로직스 한재동 대표 인터뷰

[서울=뉴시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이사.

[서울=뉴시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이사.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순조로운 사업 성장이 이어지며 이를 기반으로 이차전지 물류, ISO탱크 물류, 창고업 진출, 해외 법인을 통한 신사업 등 다양한 물류 포트폴리오를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태웅로직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물류회사로의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가 최근 뉴시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3자물류 전문기업인 태웅로직스는 최근 창고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해상, 항공, 육상, 보관 등 통합 물류 서비스 프로세스를 구축, 국내 대표 종합 물류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물류센터 인수로 창고업 진출…보관부터 운송까지 턴키 서비스 제공

지난 1996년 설립된 태웅로직스는 국내 대표 3자물류 기업으로 국제 물류 주선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화주를 대신해 해상, 항공, 육상, 보관 등 물류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화주와 다년 간 축적된 견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해 약 700여개의 글로벌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 제휴를 통해 거점을 확보했다. 중국 및 동남아, 중앙아시아, 남미, 동유럽 지역 등에는 현지 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 2019년 12월 3자물류 회사로는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경남 진해 부산 신항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103억원에 인수해 창고업 진출을 선언했다. 토지 면적과 건물 연면적은 각각 3만7917㎡, 1만6035㎡다. 회사 측은 종합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물류센터 매입을 추진해왔다.

한재동 대표는 "통합 물류 서비스 프로세스 구축이 가장 궁극적인 목적으로, 창고 사업 개시에 따라 기존 물류 사업에서 발생하는 보관 품목을 타 창고 업체를 통해 보관하지 않고 보관부터 운송까지 태웅로직스에서 직접하는 '턴키 로지스틱스 서비스(Turn-key Logistics Service)'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금이 창고업 진출의 최적기라고 판단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역대 최다 기록 경신을 바라보고 있는 데 반해 스페이스(컨테이너 공간)가 부족해 물품을 곧바로 선적하지 못하면서 보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및 물류 대란 속에서 물류센터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최적의 시점에 태웅물류센터를 오픈하게 됐다"며 "빠른 시간 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고업이 기존 사업간 시너지가 크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회사 측은 창고 작업 후 수출입이 진행되는 화물인 CFS(컨테이너 화물 작업소) 매출을 기반으로 한 영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태웅로직스의 주요 아이템인 석유화학 제품의 원활한 유치 등 점차 고부가가치 화물을 확대 취급해 기존의 물류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창고업 본격화하는 태웅로직스…"국내 대표 종합물류회사 도약"

경인-중부-부산경남 물류센터 클러스터 구축 계획…해외 시장 진출 모색

물류센터 매출은 당장 이달부터 발생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현재 부산항만의 창고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당사는 즉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태웅로직스 관리 시스템을 접목해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웅로직스는 이번 물류센터 인수를 시작으로 제2의 항만배후단지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화된 고객을 위한 창고 역시 준비 중에 있으며 국내외 모든 고객의 한국 내 물류 네트워킹 완성을 위해 경인-중부내륙-부산경남지역 물류센터 클러스터를 기획 중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고민 거리인 위험물, 유독물 취급 전문 물류센터까지 구축된다면 인프라 완성 시점에는 태웅로직스의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에게 안정적이면서도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창고업의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이차전지 물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대표는 "회사는 2018년 헝가리에 법인을 설립했고,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과 초기부터 협업을 통해 물류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차전지 물류는 하이 밸류(high value)를 추구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당사는 이차전지 생산설비, 원자재운송 및 창고기반의 VMI(공급자 주도형 재고관리) 물류 부문에서 고객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노하우와 성과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의 물류 중심지로 급부상 중인 동유럽과 미주 지역의 창고 비즈니스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동유럽 이차전지 관련 물류는 인프라 구축 및 원자재 관련 물류가 주류이며, 2023년부터 본격적인 이차전지 제품 관련 물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시장의 흐름에 맞춰 창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창고업 본격화하는 태웅로직스…"국내 대표 종합물류회사 도약"

올해 대폭적인 실적 성장 전망…회사·투자자 동반 성장 목표

최근 증권가에서는 태웅로직스가 올해 대폭적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선박 부족, 항만 및 육로 배송 인력 부족 등에 따른 해상 물류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태웅로직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904억원, 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1.6%, 26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초 회사 측이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 5504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 대표는 "지속적인 운임 상승 및 스페이스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적시 운송이 어려운 물류 환경 속에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철도 운송을 적극 활용, 고객사 화물이 목적지에 적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사적 노력 덕분에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해외 현지 법인의 성장과 북미 지역의 물동량 증가, ISO탱크 및 이차전지 관련 물류 등의 호실적과 작년 말 운임 상승 당시 공격적인 영업으로 다수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 점 등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는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태웅로직스의 주가는 올 들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5월13일까지 5000원대에서 1만원대로 수직 상승했지만 8월 들어 하락세를 타면서 현재 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태웅로직스는 2019년 말 상장한 이후 2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했으며, 자사주 취득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실천해 왔다"며 "향후에도 사업 성장과 함께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고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장한 지는 비록 2년이 채 안 됐지만 26년 간 물류 업종에 매진하며 쌓아온 전문성과 저력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한 두 해 반짝하는 회사가 아닌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로서 직원들과 투자자 모두 성공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