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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이달에만 주가 70% 뛰었다…위메이드에 무슨 일

등록 2021.10.15 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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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미르4' 글로벌 흥행 여파

게임 내 블록체인 '플레이 투 언' 적용

[종목톡톡]이달에만 주가 70% 뛰었다…위메이드에 무슨 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가까지 치솟고 있다. 모바일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 기반의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덕분이다. 다만 단 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탓에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67.4% 뛰었다. 지난달 말 종가는 7만원이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전날 11만7200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7년 9월 상장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 역시 지난달 말 1만650원에서 2만2200원으로 두배 넘게 올랐다. 상승률은 108.5%로 이 기간 코스닥 1위다.

위메이드 계열사가 급등세를 탄 것은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이 동시 접속자 수 80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흥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동시 접속자 8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히자 위메이드의 주가는 가격제한폭 상한에 근접 마감했고 위메이드맥스는 23% 넘게 급등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5년 대표작 '미르의 전설2'가 세계 최초로 동시 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미르4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플레이 투 언' 시스템을 적용해 유저가 게임에서 획득한 '흑철' 아이템을 암호화폐인 '드레이코(DRACO)'로 교환하고, 이를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위믹스 월렛' 내 토큰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를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하기도 했다.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블록체인 등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해온 기업으로 새로운 시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앞장서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작년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가상자산 위믹스를 출시했다"며 "위믹스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게임 내 자산의 가치를 보장하고, 게임 개발자 혹은 유저들이 게임 내 생태계에 기여함으로써 보상을 받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자신의 캐릭터 혹은 아이템을 대체불가능토큰(NFT)화 함으로써 이를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가상자산과 NFT를 통해 현실 경제 세계와 게임 내 세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 메타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르4에는 드레이코 더비라는 개념도 적용됐는데 이는 흑철을 드레이코로 교환할 때 사용된 10만 흑철에 대해 교환 전일까지의 게임 내 누적 채굴량의 10억분의 1에 해당하는 이자를 추가로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단순 교환을 넘어 이자 지급까지 추가해 게임 내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흑철을 하루 24시간 동안 한달 내내 생산하면 약 40만~45만원의 수익화가 가능하다"며 "저임금 국가 및 일반 유저들을 유입하기에 충분한 당근 효과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올 4분기 신작 '미르M'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신작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달 말 시총 50위권 밖에 위치했지만 현재 9위까지 올라섰다. 100%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가 두 배로 늘어난 점을 감안해도 주가 상승 속도가 다소 가파르다는 평가다.

위메이드맥스는 단기 주가 과열을 이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 지정 예고 및 매매거래정지가 예고된 상태다. 예고이기 때문에 당장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실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다.

한편 위메이드 측은 미르4의 흥행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믹스와 결합한 미르4가 미르의 전설2의 흥행을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위믹스를 블록체인 게임의 기축통화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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