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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아이생겨도 SUV관심없었는데, 차원이 다르네"…볼보XC60

등록 2021.10.18 08:46:11수정 2021.10.25 10: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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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볼보 신형 XC60. dazzling@newsis.com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볼보 신형 XC6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어, 이런 SUV도 있네?"

아이가 생기고 짐이 늘어나면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차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지만, 세단의 승차감을 좋아해 차를 바꾸진 않았다. 그러다 볼보의 베스트셀링 중형 SUV모델인 XC60을 시승해볼 기회가 왔다.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경기 파주 카베아까지 총 115㎞ 왕복 구간을 '신형 XC60 B5 AWD 인스크립션'으로 주행했다.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승차감'과 함께 '가족이 함께 타기에 편리하고 안전한지' 여부였다.

[서울=뉴시스] 볼보 신형 XC6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 볼보 신형 XC6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차에 오르니 먼저 시원시원한 9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눈에 확 들어왔다. 볼보자동차코리아와 SK텔레콤이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티맵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플랫폼(NUGU),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한다.

"아리아, 파주 카베아로 가자"라고 말하자 자동으로 티맵 내비게이션이 실행됐다.

"에어컨 켜줘" "통풍 시트 켜줘" 이것 저것 명령을 내렸을 때에도 음성 인식 기능이 잘 작동했다. 볼보에 따르면 음성 인식 기능의 한국어 인식률은 96%에 달한다.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에서도 음성 인식을 잘 하다보니 꽤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들을 때에도 '아리아'에게 얘기하면 된다. 운전 중에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요청하면 아이 취향의 노래를 틀곤 하는데 "아리아, 시크릿 쥬쥬 틀어줘"라고 말하니 음악이 바로 재생됐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볼보 신형 XC60 내부를 촬영한 모습. dazzling@newsis.com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볼보 신형 XC60 내부를 촬영한 모습. [email protected]

차를 운전하다 목적지가 바뀌면, 네비게이션에 다시 새로운 목적지를 입력해야 해서 굉장히 불편했는데, 이것 역시 '아리아'를 부르면 해결됐다. 주행 중 서울 마포구 근처에서 "아리아, 맛집 추천해줘"라고 한뒤 아리아가 추천해준 'OO식당'으로 이동하다가 "아리아, 파주 카베아로 가자"라고 하니 목적지가 바로 바뀌었다.

왕복 총 3시간 가량을 타면서 승차감은 예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여서 인지 출발하거나 정차했을 때 진동·소음이 적은 편이었다.

XC60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B5, 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엔진 등이 탑재된다. 시승한 차량에는 B5 엔진이 탑재됐다. B5 엔진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에 전기 모터가 더해졌으며,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발휘한다.

XC60 승차감에는 부드럽고 푹신한 나파 가죽 시트와 진짜 나뭇가지(드리프트 우드·Driftwood)를 소재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한 몫 했다. 좌석은 경추가 요추에 무리가 안가게끔 인체공학적 설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볼보 신형 XC60 내부 및 사이드미러를 촬영한 모습. 신형 XC60은 볼보자동차코리아와 SK텔레콤이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했으며, 강물에 떠내려온 나뭇가지(드리프트 우드·Driftwood)를 소재로 한 인테리어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줬다. dazzling@newsis.com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볼보 신형 XC60 내부 및 사이드미러를 촬영한 모습. 신형 XC60은 볼보자동차코리아와 SK텔레콤이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했으며, 강물에 떠내려온 나뭇가지(드리프트 우드·Driftwood)를 소재로 한 인테리어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줬다. [email protected]

기자는 또 아이 엄마다 보니 실내 내장재를 안전한 재질로 만드는지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가죽 시트 등을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나오는 것을 최소화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실내에 쓰인 직물 소재는 유럽 친환경 섬유 인증기관인 오코텍스(OEKO-TEX) 기준을 충족한 소재로, 가공 과정에서 발암 및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알려진 크롬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답게 첨단 안전 기술도 돋보였다. 신형 XC60에는 레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최신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플랫폼이 탑재됐다. 도로 위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하는 '시티 세이프티',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뒷좌석 공간은 넉넉했다. 다만 2열 가운데 좌석은 좁은 편이어서 덩치가 작은 어린이가 앉아야 할 것 같았다. 이 경우 어린이 키에 맞게 좌석을 높일 수 있는 부스터 시트가 제공되는 모델(XC90)이 있는데, XC60에는 제공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볼보 신형 XC60 내부를 촬영한 모습. 나파 가죽 시트는 몸을 잘 지지해주며,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을 준다. 좌석은 경추와 요추에 무리가 안가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dazzling@newsis.com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볼보 신형 XC60 내부를 촬영한 모습. 나파 가죽 시트는 몸을 잘 지지해주며,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을 준다. 좌석은 경추와 요추에 무리가 안가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email protected]

연비도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XC60 복합연비는 리터당 9.5㎞(도심 8.4㎞/ℓ·고속도로 11.1㎞/ℓ)다. B5는 리터당 9.5㎞, B6는 9.1㎞, T8은 10.8㎞다.

다른 제조사 브랜드의 중형 SUV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기자가 모는 하이브리드 세단(리터당 약 20㎞)과 비교해보니 연비 차이가 확 느껴졌다. 가솔린 세단을 모는 차주라면 큰 상관이 없을 수 있지만,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단 차주라면 SUV로 갈아탈 때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XC60의 승차감과 편의성·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위시리스트'에 넣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XC60은 사전계약 2주 만에 2000대를 돌파했다. 고객 인도는 오는 19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B5 모멘텀(6190만원), B5 인스크립션(6800만원), B6 R-디자인 에디션(6900만원·국내 출시 예정), B6 인스크립션(7200만원), T8 인스크립션(8370만원)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기간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까지 기본으로 제공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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