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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급등 우려 심화…"올해 100달러, 내년 12월 200달러 돌파"

등록 2021.10.18 10:16:19수정 2021.10.18 12: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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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시장서 배럴당 100달러 투자 가장 많아

배럴당 95달러, 배럴당 180달러 콜옵션도 급등

시장 관계자 "지난 1년 동안 공격적 투자 이어져"

분석가들 "고유가 베팅, 큰 손실 가져올 수도" 경고

원유값 급등 우려 심화…"올해 100달러, 내년 12월 200달러 돌파"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세계적으로 원유값 상승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옵션 시장에서는 유가가 올 12월 100달러 이상 올랐다가 내년 12월에는 2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원유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 현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의 원유 기준치가 빠르면 올 12월에 배럴당 82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로 알려진 미국 원유값은 이달 들어 10%, 올해 들어 70% 상승했다. 100달러선을 돌파한다면 2014년 원유값 폭락 이후 7년 만이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12월까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름 공급망 차질, 지역별 부족 현상 등이 에너지 원가를 계속 상승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는 셈이다.

옵션 시장은 투자자에게 특정 날짜까지 정해진 가격으로 구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데, 최근 투자자들이 적은 선행 투자와 옵션 거래로 인한 빠른 보상을 노리고 옵션 시장 에너지 부문에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데이터제공업체 퀵스트라이크에 따르면 현재 WTI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널리 보유된 콜옵션이 배럴당 100달러에 투자하는 계약이다.

콜옵션 계약을 하면 배럴당 100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만기 이전에 유가가 100달러보다 더 높아지면 이익을 보고, 100달러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손해보는 방식이다.

지난 14일 기준 배럴당 100달러 콜옵션 계약 건수는 14만1500건을 넘었고 배럴당 95달러 콜옵션과 180달러 콜옵션 역시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톡X 그룹의 에너지 거래 담당 공동 책임자 마크 베니그노는 "투자자들이 지난 1년 동안 석유에 대해 공격적이고 강세적인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의 반등이 가속화되면서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유가가 계속 치솟을 것이라는 내기에서 기존의 옵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3분기 기업 수익이 악화될 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 항공이 지난 13일 유가 상승으로 4분기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기 때문에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와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 등을 포함한 항공사들의 수익 추이를 살펴보면 유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논리다.

JP모건 체이스 분석가들은 이달 말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84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겨울이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더 추워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한 수요 감소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고유가 베팅이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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