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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 급등 이용해 최대주주는 지분 매도

등록 2021.10.20 14: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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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바이오닉스, 지분 24.4% 장내서 팔아

CB 통한 경영권 방어 자신감으로 풀이

[종목톡톡]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 급등 이용해 최대주주는 지분 매도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의 흥행으로 제작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가가 급등하자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지분 매도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판단과 엘스엘바이오닉스의 자금조달 차질이 대규모 지분 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에스엘바이오닉스(구 세미콘라이트)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식 442만4778주(지분율 11.89%)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른 매각금액은 191억4134만2100원으로 평균단가 4326원에 매도한 것으로 보여진다.

에스엘바이오닉스가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식을 처음 취득한 것은 지난해 7월21일이다. 당시 세미콘라이트(현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최대주주였던 엔에스엔과 주식·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엘바이오닉스가 지분 21.6%를 보유하고 엔에스엔이 지분 20.61%를 보유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후 장내·외매수와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지분을 34.08%까지 확대했다.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던 엔에스엔의 소송 등이 제기되는 등의 혼란이 나타나자 안정적인 경영운영을 위해 지분율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마이네임은 지난 17일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에 등극했다. 이같은 소식에 지난 18일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다음날인 지난 19일에도 5%의 강세를 기록했으나 최대주주의 주식 442만4778주가 장내매도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날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7.76% 올라 한때 14%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었다.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지분 매도는 재무적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결손금 보존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8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감자비율은 90%, 감자기준일은 내달 24일이다. 이와 함께 자금 조달을 위한 820만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요구해 연내 자금조달 계획은 무산됐다. 지난 9월초 첫 번째 정정요구로 자금조달이 내년 초로 한차례 바뀌었으며 지난 18일 추가적 정정요구로 그 시기가 더 미뤄졌다.

즉, 자금 조달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초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가가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것도 최대주주의 추가적 지분 매도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22분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식 250만주를 매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후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지분은 9.67%로 줄게 된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식을 주당 4000원에 취득했다. 전날 처분가와 현재가를 감안하면 최소 10%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위협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제4회, 제5회, 제7회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가액은 1920원에서 2298원 사이이며 전환시 주식물량은 648만333주로 현재 발행된 주식수 기준으로 17% 수준에 달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이날 250만주를 매도 완료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로 인해 지분은 10% 미만이 됐다"며 "하지만 주요 주주들의 지분은 100만주 미만으로 지분으로 인한 경영권 위협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주주가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전환 할 수 있는 시기가 올해말에서 내년 1~2월"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기말이나 내년초 20% 정도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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